간언과 그릇신하가 말을 과감하게 하는 것은신하의 이익이 아니라,바로 나라의 복입니다. 蓋人臣之敢言(개인신지감언),非人臣之利(비인신지리),乃國之福也(내국지복야). - 하위지(河緯地, 1412~1456), 『세종실록』 22년 9월 17일이 말은 하위지가 1440년(세종22)에 올린 상소에 보인다. 하위지는 자(字)가 천장(天章), 또는 중장(仲章)이며, 호는 단계(丹溪), 본관은 진주(晉州)로, 군수 하담(河澹)의 아들이다.(중략)이 상소를 올릴 당시 하위지는 29세로, 종6품인 집현전 부수찬(副修撰)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27세의 나
문화 | 조준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2023-04-17 09:34
밤사이 노는 이야기때는 구월 보름이었다. 달빛은 희부연데 서리와 이슬이 옷에 내렸다. 동네 어귀는 낙엽이 깊어 정강이가 푹푹 빠졌다. 걸음마다 바스락, 소리를 내니 마을 개들이 모두 놀라 컹컹 짖었다. 방에 들어서는 삶은 닭을 찢고 술잔을 돌리며 동이 트려 할 때까지 이야기했다.時則九月望也. 月色微晦, 霜露下衣. 洞門落葉深沒脛, 시즉구월망야. 월색미회, 상로하의. 동문낙엽심몰경,隨步履索索作聲, 洞犬皆爲之驚. 旣入室, 裂烹鷄觴之, 談至將曙.수보리삭삭작성, 동견개위지경. 기입실, 열팽계상지, 담지장서.- 김택영(金澤榮, 1850~192
문화 | 관리자 | 2023-03-20 09:29
보다 공평한 사회를 꿈꾸며내가 평생 한스럽게 여기는 것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나만 홀로 아는 것이니,그것은 뜻을 구함이 높지 않고 재주를 쓰는 것이 넓지 못했던 것이다.余平生有所恨, 人所不知而己獨知之者, 여평생유소한, 인소부지이기독지지자, 盖以其求志不高, 用才不廣爾.개이기구지불고, 용재불광이.- 홍세태(洪世泰, 1653∼1725), 『유하집(柳下集)』10권, 「자경문(自警文)」홍세태는 1682년 통신사 부사 이언강(李彦綱)의 자제군관으로 일본에 가서 자신의 문재(文才)를 펼치고 돌아왔다. 뿐만 아니라 청나라 사신이 조선의 시를 요
문화 | 신로사 한문고전번역가·성균관대학교 한문학 박사 | 2023-03-06 10:11
이방원이 이세민보다 나은 이유그 번영이 빨랐기에 쇠퇴가 빨랐으며그 발전이 빨랐기에 퇴보가 쉬웠으니,이는 사물의 이치가 그렇기 때문이다.其盛也驟, 故其衰也疾; 其進也速, 故其退也易, 盖物理然也.기성야취, 고기쇠야질; 기진야속, 고기퇴야이, 개물리연야.- 이천보(李天輔, 1698~1761), 『진암집(晉菴集)』 권7 「태종론(太宗論)」이 말은 이천보가 당 태종(唐太宗) 이세민(李世民)을 두고 한 논평의 일부로, 지은 시기는 미상이다. 독자의 오해를 막기 위해 미리 설명을 해두면, 이 「태종론」에 조선의 태종인 이방원(李芳遠)을 논한 내
문화 | 조준호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 2023-01-20 11:01
후회해도 소용없지만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할 뿐 자기가 하는 말의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한다. 말을 내뱉고 나서야 잘못된 줄 알지만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으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信口而發(신구이발), 心不自知(심불자지), 旣言之後(기언지후), 始悟其非(시오기비), 有如旣射之矢(유여기사지시), 雖悔曷追(수회갈추).- 최유해(崔有海, 1588〜1641), 『묵수당집(嘿守堂集)』 권14, 「경재잠해 상(敬齋箴解上)」최유해의 본관은 해주(海州), 자는 대용(大容), 호는 묵수당(嘿守堂)이다. 남창(南窓) 김현성(金玄成), 풍옥(風玉)
문화 | 정만호 충남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 2022-12-19 10:00
내년에도 예년처럼?해마다 추위와 더위 반복되니, 내년에도 지난해와 같겠지. 亦知寒暑年年有(역지한서연연유), 來歲猶應去歲同(내세유응거세동).- 김팔원(金八元, 1524〜1569), 『지산집(芝山集)』 1권, 「추선(秋扇)」김팔원의 자는 순거(舜擧), 호는 지산(芝山)이다. 32세 때 생원시와 진사시에 합격하고, 문과(文科)에도 합격하였다. 성균관 박사와 전적(典籍), 예조 좌랑, 용궁현감(龍宮縣監) 등을 지냈다.‘추선(秋扇)’. 가을 부채다. 봄 부채, 여름 부채가 따로 있으랴. 여름에는 늘 가까이하다가 선선한 바람 불면 언제 그랬냐
문화 | 정만호 충남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 2022-09-26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