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자가혈당 관리 소홀
당뇨환자 자가혈당 관리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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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3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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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만 하루 1회 이상 혈당체크, 최소 하루 1~4회까지 측정해야

하루 1회 이상 스스로 혈당측정을 하는 당뇨환자가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자가혈당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어 이에 대한 기준 마련과 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와 바이엘 헬스케어(대표 마누엘 플로레스)가 혈당측정기 ‘브리즈’ 출시를 기념해 당뇨환자 209명을 대상으로 ‘자가 혈당관리 실태 조사’를 한 결과, ‘하루 1번 이상 스스로 혈당측정을 한다’고 답한 환자는 47%로 전체 환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 53%는 2∼3일에 1번 이하라고 답했고, 이 중 2주일에 1번 이하라고 답한 비율도 20%나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글로벌 컨센서스 컨퍼런스의 최신 권고에 의하면, 치료를 받고 있는 당뇨환자의 경우 최소 하루 1∼4회까지 혈당 측정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자가 혈당측정기의 사용과 관리법에 대해 잘못 알고 있어서, 제대로 된 혈당측정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가 혈당측정기는 시험지(스트립)를 갈아 끼울 때 측정 오차를 줄이기 위해 반드시 코딩(영점 맞추기)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28.7%는 코딩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52.3%는 ‘코딩이 필요한지 몰라서’라고 답했으며 ‘귀찮아서’ 22.7%, ‘코딩하는 방법이 어려워서’ 11.4% 등을 꼽았다. 또 시험지의 유효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이 58.3%나 됐다.

 

보통 시험지의 유효기간은 밀봉된 상태에서 18개월이고, 개봉 후에는 3개월 정도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윤건호 교수는 이에 대해 “당뇨관리를 잘 하고 있는 대학병원 환자가 이 정도라면 다른 환자들의 상황은 더 나쁠 것”이라며 “혈당관리를 통해 당뇨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가혈당 측정에 대한 기준 마련과 혈당 측정기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가 혈당측정기 사용은 당뇨병력이 8년 이상 된 환자의 85.9%가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1∼3년 된 환자는 50%만이 사용하고 있다고 답해 초기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측정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 별로도 큰 차이를 보여 60대 이상이 81.9%, 50대 74.4%, 40대 58.3%의 비율로 연령이 낮을수록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낮았다.


자가 혈당측정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혈당측정은 병원 갈 때 만 하면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환자가 전체의 52.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는 ‘귀찮아서’ 10%, ‘바빠서’ 7.5%, ‘중요하지 않아서’ 7.5%의 순이었다. 흥미롭게도 각 항목별로는 ‘바빠서’와 ‘중요하지 않아서’가 40대, ‘귀찮아서’ 50대, ‘병원에 갈 때만 체크’는 50대, 60대에서 각각 가장 많은 이유로 들었다.


자신의 적절한 혈당수치를 묻는 질문에서도 8년 이상 된 환자의 92.1%가 수치를 알고 있었던 데 비해 1∼3년 된 환자는 52.2%만이 인지하고 있었다.

 

혈당측정을 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서는 아침공복 시 측정이 4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점심식사 전 24.7%, 저녁식사 2시간 후 11.1%, 점심식사 직후 7.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조사대상자 중 절반(46.4%) 가까운 환자들이 가족 중에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답해 당뇨가 생활습관과 유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가족 중에는 형제(15.2%), 배우자(10%), 부모(9%) 순의 비율로 당뇨를 앓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학병원에서 당뇨치료를 받고 있는 209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6월 1일부터 10일간 면접원을 통한 설문조사로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측정오차는 ±3.0%다. 조사대상자의 병력은 47.9%가 당뇨를 앓은 지 8년 이상 된 환자였고, 5∼8년 17.1%, 3∼5년 13.7%, 3년 이하 21.3%의 분포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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