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184호)
뉴스 분석 (184호)
  • 관리자
  • 승인 2009.08.28 15:06
  • 호수 1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막걸리 / 양용은
막걸리의 재발견
막걸리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이웃인 일본에서의 인기는 더욱 선풍적이다.

유통업체인 GS25가 전국 3700여 점포의 올해 주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막걸리가 와인을 제치고 맥주, 소주, 위스키에 이어 주류 매출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막걸리 매출은 68.5% 급증한 반면 와인 매출은 0.3% 증가하는 데 그쳐 매출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8월에는 막걸리 매출이 위스키 매출의 92.9% 수준에 달하면서 ‘편의점 주류 빅 3’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막걸리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에는 최근 전주막걸리를 취재하려는 국내외 취재진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취재진들은 물론, 지난 여름에는 일본의 여행전문지 편집장과 작가 20여명이 전주를 찾아 막걸리 문화를 취재하기도 했다.

막거리의 변신도 눈길을 끈다. 젊은 층과 여성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매실 막걸리, 오디 막걸리 등 다양한 과실재료와 향을 추가한 제품들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힘든 시기, 쌀로 막걸리를 담가 먹는 것이 사치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막걸리가 대중주로 서민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싸고, 목넘김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 등 몸에 유익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막걸리는 이제 건강과 경제를 동시에 챙기는 한국의 명품주로 재탄생한 것이다.

막걸리를 제대로 담그면 이만한 술이 없다. 문제는 제품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는 것. 제품의 수율을 맞추고 산패방지 기술을 개발한다면 막걸리도 김치 못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만한 훌륭한 우리의 전통 식문화인 것이다.


양용은, 타이거 우즈를 제치다
‘자고 나니 유명해져 있더라’는 말처럼 골퍼 양용은의 인기가 대단하다. 미국에서는 타이거 우즈를 꺾은 선수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미 언론은 ‘세계스포츠 사상 역대 네번째 이변에 해당한다’며 양 선수를 추켜세웠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한국계 남성 골퍼라면 최경주밖에 몰랐다. 그러나 이제, 부시 미 전 대통령이 양 선수와 다음에 같이 한번 라운딩을 한번 하자고 요청했을만큼 양용은은 유명해졌다.

그동안 한국 여자 골퍼들이 미국 LPGA에서 돌풍을 일으킨 것과 달리 남자 골퍼들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US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꺾으면서 확실하게 이름을 알렸다. 내친 김에 보너스 상금만 1000만달러가 걸려있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할 경우 아시아인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탈 가능성도 높다.

한국인이 골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어쩌면 전통적으로 활쏘기에 능했던 유전자의 영향인지 모른다. 전통적인 국궁에서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화살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거리와 각도, 힘을 조절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전자 덕 만이라고 볼수는 없다. 올해 37세인 양용은 선수는 그동안 무명의 설움을 견디기 위해 혹독한 세월을 보냈다. 보증금 200만원짜리 월세에서 신혼을 살면서 골프장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대로 일하면서도 골프에 대한 꿈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연습에 몰두했다. 그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면, 우리는 또 하나의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