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무상(變轉無常)한 인생
변전무상(變轉無常)한 인생
  • 관리자
  • 승인 2009.09.04 16:15
  • 호수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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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균 기자/인천
10여년 전 결혼식주례석에 섰다.

신랑신부와 하객이 귀 기울이지 않는 주례사가 많다. 하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분위기를 위해서 식장에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앉아 계시면 주례 단상에서 내려가 인사를 한다. 오래 사시라고 인사를 드리고 “손자며느리, 사위 보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한다. 신랑신부에게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의리 있는 인생을 살아주기를 당부한다.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하는 ‘삼사일언지행’의 교훈도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주례사 중에 ‘일체유심조’의 교훈도 많이 거론된다. “신랑이 사업을 하다가 1000만원 상당을 실패했다고 칩시다. 여기서 신부는 생각의 발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2000만원을 실패했다고 치면 1000만원은 남았지요.” 모든 사실을 긍정적인 자세로 볼 때 행복은 옆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중국고전을 보다가 ‘흑우생백독’이란 글귀를 보았다. 검은 소가 흰 송아지를 낳았다는 말이다.
송나라에 살던 어진 한 가족 얘기다. 희한한 일이라 아들은 아버지에게 이 일의 의미를 물었고 사후를 물었다. 아버지는 “공자에게 물어 보아라”고 했다. 공자는 “길한 일이니 염려치 말라”고 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가 다리를 다쳐 불구가 됐다. 그 후 이번에 흰 송아지가 검은 송아지를 낳았다. 역시 아들은 아버지에게 물었고, 아버지는 이번에도 공자에게 물어오라 했다.

아들은 “공자가 하라는 대로 했다가 아버지가 다쳤는데 또 물어요?”라고 반문했고, 아버지는 “성인의 말은 언젠가는 꼭 맞을 때가 있느니라”고 했다. 그런데 아들이 다리를 다쳤다. 때마침 송나라와 초나라가 전쟁을 했고, 마을의 남자들은 전장으로 끌려가 모두 목숨을 잃었다. 바로 우리네 인생의 커다란 철학적 해설이라 생각한다. 변전무상(變轉無常)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를 여기서 찾는다면 어떨까.

세상사 마음먹기 나름이다. 세상을 존재케 한 하나님은 만사공평하다고 생각해 본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슬픔이 있게 마련인 것이 우주만물의 섭리다.

인생을 고해라 하지 않던가. 고생을 즐기고 어려움을 즐기면 된다. 웃으면서 행복하게 생각하고 오늘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사랑하며 봉사하는 인생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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