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에너지경제연구원에 퇴직자 채용 종용…방만경영 ‘도마위’
한수원, 에너지경제연구원에 퇴직자 채용 종용…방만경영 ‘도마위’
  • 김인하 기자
  • 승인 2023.09.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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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추천한 퇴직자 8명 객원연구위원으로 채용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사진=홈페이지 캡쳐)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 (사진=홈페이지 캡쳐)

[백세경제=김인하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한수원)이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짜고 매년 한수원 직무권한 규정에도 없는 내부 보고를 거쳐 에너지경제연구원을 선정 및 통보하는 하는 등 방만경영으로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연구원들은 실제로는 연구 과제에도 참여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내용 없이 단순 자문 위주의 활동에 그치는 등 참여성과도 불분명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감사원이 발표한 출연·출자기관 경영관리실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피출연기관인 에너지연구원에 한수원 퇴직자의 채용을 종용하는 등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에너지·전력산업 기반연구사업 협약서에 따르면 에너지연구원은 전담조직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한수원과 별도로 협의해 정해야 한다.

하지만 한수원에서는 회사의 퇴직자를 특정해 에너지연구원에 채용 후보자로 추천해 채용되도록 하는 등 지난 2012년부터 작년 9월까지 총 8명의 에너지연구원을 채용하는데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연구위원 계약기간 만료 전 에너지연구원 팀장이 한수원 상부 담당자에게 객원연구위원 후보자 추천을 요청하면, 한수원 담당자는 1급 상당의 퇴직자 명단에서 정해진 기준 없이 최종 후보자 3명을 정했다.

이렇게 정해진 후보자들은 회사 내 부장과 처장, 본부장과 사장의 보고를 거쳐 에너지연구원에 최종 추천돼 사실상 한수원이 정한 퇴직자를 에너지연구원의 객원연구위원으로 지명하도록 에너지연구원에 통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공개채용 절차 없이 진행 됐으며, 연구원장의 승인만으로 객원연구위원으로 채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원자력 분야 정책 지원 연구라는 당초 목적 달성과는 무관하게 사실상 한수원 간부급 퇴직자의 재취업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에 감사원은 에너지경제연구원장에게 객원연구위원을 채용할 때에는 공개채용 하는 등 투명하게 운영하고, 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로부터 추천받은 퇴직자를 객원연구위원으로 채용하는 관행을 근절하라고 통보했다.

또한 한수원 회사 사장에게 에너지・전력산업 기반연구사업과 관련해 에너지경제연구원에 자사 출신 퇴직자를 추천하는 등으로 채용의 공정성 및 투명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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