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그리움, 보고싶어 그리는 마음
[독자기고]그리움, 보고싶어 그리는 마음
  • 관리자
  • 승인 2009.09.04 16:16
  • 호수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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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규 경기 용인 기흥구 중동 대원칸타빌아파트경로당 회장
그리움은 보고 싶어 그리는 마음, 사모의 정이라고 국어사전은 이야기합니다.

멀리 계신 부모님, 돌아오지 않는 남편, 외국에 간 자녀, 소식이 없는 어린 때의 개구쟁이 친구, 고향산천, 과거에 아름다웠던 추억 등 많은 것들이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다가옵니다.

부모님이 뵙고 싶으나 남북분단으로 지척에 계신 부모님을 만날 수 없으니 민족의 비극인 사상적 갈등을 원망도 합니다.

어린 소년이 세월이 흘러 70세가 되었지만 요사이는 어린아이 같이 더욱더 그리워 뵙고 싶어 아버지 어머니를 목메어 부른답니다.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는 날이면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 못하고 자녀들이 보지 않는 곳에 가서 엉엉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 연세도 100세가 넘으셨으니 ‘돌아가셨겠지…’ 생각하니 불효한 자신을 원망도 하게 되고, 정치 지도자들이 야속도 합니다.

1000만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안다면 국정을 책임 맡은 자들이여, 순진한 국민을 기만한 죄를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먼저 그리움을 해결하는 지혜를 배우기를 간절히 청원합니다.

신라 눌지왕 때 충신 박제상은 왜놈들에게 볼모로 잡혀간 왕자를 구출하고 자신은 체포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치술령 고개 바위 위에서 왜국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이 망부석이 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망부석 같은 아내가 어촌에는 많이 계십니다. 어부인 남편이 고기 많이 잡아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자고 손 흔들고 바다로 나갔지만 영영 돌아오지 않아 오늘 아니면 내일은 오시겠지 기다리다 보니 호호백발이 됐다고 합니다.

서울로 올라간 자식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공해 서울에서 함께 살자고 아무리 간청해도 “아버지가 언젠가는 돌아오실 텐데 내가 어찌 고향을 떠날 수 있냐”고 하시며 사시사철 바다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행여나 서울 간 자식이 다니러 오지는 않을까 툇마루에 앉아 멍하니 그리움에 사무쳐 눈물을 닦고 계신 어머니들의 숭고한 사랑에 감동하게 됩니다.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멀리 떠난 자식 생각에 하루 종일 기도하시면서 남에게 존경 받는 자식이 되기를 학수고대하며 그리움에 넘쳐 자식들의 이름을 수없이 불러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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