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캡슐형 내시경 상용화
국산 캡슐형 내시경 상용화
  • 관리자
  • 승인 2006.08.3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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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처럼 삼키면 10여 시간 소화기관 촬영

올 연말쯤 비타민 알약 크기의 국산 캡슐형 내시경이 상용화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 있는 21세기 프론티어사업단 가운데 하나인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은 99년말부터 6년간의 기술개발 끝에 국내 최초로 ‘캡슐형 내시경’ 개발에 성공했으며 임상실험 등을 거쳐 연말께 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마취나 구토 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꺼려했던 사람들이 편안하게 내시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시경 전문업체 인트로메딕사가 개발해 ‘미로’(작은 로봇)라고 이름 붙인 이 제품은 비타민 알약 크기(지름 11㎜, 길이 23㎜)의 초소형 비디오 캡슐로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와 배터리, 전송장치가 장착돼 있다.

 

식도, 위장, 소장, 대장 등 인체 내 소화기관에서 8∼11시간 동안 10만 화소 화질의 영상을 초당 1.4∼2.8장 촬영해 몸 밖에 부착된 수신장치로 전송한다.


이용자는 캡슐을 삼키고 8∼11시간이 지난 뒤 수신장치를 의사에게 전달하면 되고, 캡슐은 촬영이 끝나면 대변과 함께 배출된다. 단, 원격 조정을 하지 않고 소화기관 연동운동에 의해 흘러내리기 때문에 큰 위장 촬영은 어렵고, 식도나 소장 내시경이 주 목적이다.


미로는 고화질의 영상을 장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데다 1회당 사용 비용이 약 25만원 정도여서 경쟁 제품인 미국 기븐 이미징사의 ‘필캠’(1회 비용 130만원)보다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캡슐형 내시경은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형 병·의원에 외국산 제품이 일부 보급돼 있으나,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100만원 안팎의 고가의 시술비를 지불해 왔다.

 

그러나 국산 제품이 보급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시술가격이 40만원 정도로 낮아질 전망이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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