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0명 중 5명 피부질환 보유"
"노인 10명 중 5명 피부질환 보유"
  • 연합
  • 승인 2009.09.23 13:48
  • 호수 1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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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피부 4대 질환, 대상포진·검버섯·두드러기·가려움증
면역력 약해지고 약물 사용 많기 때문…조기치료가 중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층 피부질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노인의 피부질환은 대부분 피부노화가 원인이다. 노화 때문에 진피층이 얇아지고, 면역반응이 저하되며, 보습기능이 떨어져 피부가 건조해진다. 여기에 약물의 부작용으로 피부노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노화된 피부는 피부 질환이 잘 낫지 않고 세균 감염 등의 2차 질환 위험성이 높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피부과학회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중 45%는 한 가지 이상의 피부질환이 있지만, 증상을 가볍게 보거나, 진료비 부담을 이유로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 피부질환인 △대상포진 △검버섯 △두드러기 △소양증에 대해 알아본다.

◇ 대상포진 = 대상포진의 원인은 '바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로 2~10세 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어릴 때 수두를 앓고 나면 이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하게 되는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전 세계적으로 대상포진 발병률은 수두 경험자 5명 중 1명꼴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질환은 수두를 앓지 않았더라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환절기나 스트레스가 극심할 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의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때문에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있기 전엔 의사들조차 병을 확진하기가 어려워 실제 대상포진 환자의 상당수가 오진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 증상이 생겼을 때 '집에서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치료를 늦추면 후유증과 흉터로 고생하는 만큼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후유증은 포진 후 신경통이 대표적이다. 기력이 쇠약한 노인들은 수주나 수개월, 혹은 수년간 신경통이 계속되기도 한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신장이식 등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통증이 몇 년씩 이어질 수도 있다.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거나 정맥 내로 주사해 바이러스의 확산과 통증을 조절하고, 2차적인 세균감염을 막는 조치가 이뤄진다. 발병 초기에 바로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 통증이나 피부병변이 심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 검버섯 = 노인들의 가장 큰 피부 고민 중 하나가 얼굴에 피어나는 검버섯이다. 검버섯은 피부에 생기는 일종의 양성 종양으로 불룩 튀어나온 형태의 `지루각화증'과 평평하면서 단지 색깔만 검정인 `흑자'로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저승꽃'으로 부르는 검버섯은 대부분 `지루각화증'이다.

검버섯은 자연스런 피부 노화 과정이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자외선의 탓이 크다. 특히 흰 피부를 가진 사람은 멜라닌 세포에 의한 보호효과가 적기 때문에 햇빛에 화상을 잘 입고 피부노화도 빠르다.

또 부모 중에 한 명이라도 검버섯이 있으면 자녀도 검버섯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건강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갑자기 검버섯 수가 늘어난다면 내부장기의 암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다른 질환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은 모양이 검버섯과 비슷해 방치할 위험이 있다.

색깔이 유난히 까맣고 균일하지 않으며 통증, 출혈 등이 있는 게 검버섯과 다른 점이지만 일반인들이 눈으로 봐서는 구별이 힘들 수 있는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

검버섯은 피부의 색소를 파괴하는 비교적 간단한 레이저시술이나 냉동요법, 피부박피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시술 후 생긴 딱지는 일부러 떼어내지 않는 게 좋다. 딱지가 떨어진 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 차단으로,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 두드러기 = 두드러기는 아주 흔한 피부질환으로 그 중 대부분은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 주로 벌레에 물린 것처럼 부어 오르는 게 특징인데 몹시 가려우며 병변은 30분에서 2시간 정도 지속하다 사라진다.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음식물로는 초콜릿, 조개류, 땅콩, 토마토, 딸기, 돼지고기, 치즈, 마늘, 달걀, 우유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식품첨가제에 때문에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약물은 항생제인 페니실린과 설파제(이뇨강압제, 혈압강하제 등) 등이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약물로 알려져 있고,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과 방사선조영제, 백신 등의 부작용으로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한다.

두드러기가 생기면 얼음팩으로 두드러기가 일어난 부위를 찜질해주거나 찬물에 붕대를 적셔 감아주는 게 효과적이다. 또한 페놀이나 멘톨이 포함된 칼라민로션을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찬물에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은 얼음찜질은 금물이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하면 대부분은 12시간 정도 지나 가라앉지만, 이후에도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6주 이상 지속될 때는 만성두드러기로 진단된다.

만약 약물로 인한 두드러기가 의심될 때는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복용 약물에 대한 처방전을 의사에게 보여주고 원인물질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치료는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막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로 하며,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급성 두드러기일 경우엔 부신피질 호르몬제가 사용된다.

◇ 전신 소양증 = 겉으로 표시가 나지는 않지만, 노인들이 흔히 호소하는 게 가려움증, 즉 `노인성 소양증'이다.

이 질환은 70세 이상 노인의 절반에서 발생하는데 노화된 피부의 수분과 피지 분비량이 감소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식이다. 심해지면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통스럽다.

하지만 노인성 소양증이 심한 경우 효자손 등으로 계속 긁게 되면 피부에 습진이나 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거나 비누를 많이 쓰면서 장시간 목욕하는 것도 증상을 악화시킨다. 요즘처럼 건조한 가을 날씨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부모님이 노인성 소양증이 우려된다면 피부건조 및 가려움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주는 게 좋다.

가려움증 예방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더운물 목욕을 피하고 세안이나 목욕 뒤 보습 성분이 풍부한 로션, 크림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전신질환 때문에 소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은 피부 표면의 지방과 각질층의 수분 함유 능력을 감소시켜 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갑상선 기능항진은 피부 혈류량의 증가로 피부표면 온도를 증가시켜 소양증을 일으키고,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피부를 건조하게 해 소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움말:대한피부과의사회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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