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대만 화롄서 규모 7.2 강진 발생, 9명 사망…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백세시대 / 뉴스브리핑] 대만 화롄서 규모 7.2 강진 발생, 9명 사망…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4.08 09:19
  • 호수 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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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배지영 기자] 대만에서 25년 만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1999년 대만을 강타한 ‘9·21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4월 3일 오전 7시 58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 인구 35만명의 관광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0㎞로 관측됐다.

첫 지진 이후 10여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정오까지 여진이 총 58차례 뒤따랐는데, 이 가운데 오전 8시 11분(6.5)과 10시 14분(6.2)에 규모 6.0 이상의 여진이 관측됐다.

이에 대만 내무부는 중앙재난대응센터를 열고 대응에 나섰다. 중앙재난대응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사망자가 9명, 부상자 82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건물 100여 채가 붕괴한 데다 사고 직후 최소 130여명이 무너진 건물 아래 갇히는 등 고립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은 지각과 화산 활동이 왕성한 ‘불의 고리(환태평양 지진대)’에 있어 지진이 잦다. 이번 지진은 필리핀해판의 이동(섭입)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앙도 이 인근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단발성 지진이며, 지진열(일정 시간 동안 연속 발생하는 지진)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다만, 급속한 에너지 축적으로 인해 향후 3~4일 동안 규모 6.5~7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 지역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있는 곳이어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공장 내 온라인 웨이퍼가 부분적으로 손상되는 등 일부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TSMC는 지진 발생 직후 일부 생산 시설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여진이 진정되자 TSMC는 “대피했던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며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에선 추가 점검 후에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전자기기 위탁 제조업체 폭스콘은 지진에 따른 피해 점검을 위해 일부 생산라인을 중단했다.

화롄은 타이루거 협곡과 칭수이 절벽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이날 진앙지에서 약 150㎞ 떨어진 최대 도시 타이베이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흔들림이 감지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며, 고속열차 운행은 일시적으로 전부 멈췄다. 

주변국에서도 한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내리는 등 경계 태세를 갖췄다. 일본 기상청은 오키나와 본섬과 주변 섬 지역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으며, 일본 최서단인 요나구니시마에는 최고 높이 30㎝의 쓰나미가 관측되기도 했다.

대만은 전 세계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관련 기기에 들어가는 최고 사양의 반도체 80∼90%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 중이다. 이에따라 대만에서 발생한 이번 강진으로 인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세계가 인류애를 발휘할 때다. 지구촌 가족이 곤궁에 처했을 때는 함께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 비탄과 절망에 빠진 지구촌 이웃을 돕는 데 한 발 더 앞장서는 것이야말로 글로벌 중추국을 자처하는 우리나라가 해야 할 기본 책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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