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노인복지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복지청 설립되면 전 경로당 회장 활동비 가능…노인회 임금도 단일화”
이규택 노인복지청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복지청 설립되면 전 경로당 회장 활동비 가능…노인회 임금도 단일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4.04.12 13:32
  • 호수 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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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노인복지관·마을회관·경로당 수십여 곳 유치… 경로당 회원이기도 

한국교직원공제회이사장으로 70만 회원 숙원사업(공제회 연금)해결도

[백세시대=오현주 기자] 대한노인회 숙원사업 중 하나가 노인복지청 설립이다. 노인복지청이 만들어지면 현재 정부 부처에 분산된 노인복지 예산을 한곳에서 집행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노인복지가 실현될 것이고, 노인회 핵심 현안도 그 일환으로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10여 년 전 대한노인회가 홍문표 국회의원과 협력해 131만 7000여명의 노인들이 서명한 청원서를 국회에 전달했다. 국회의원 181명도 이에 적극 찬성했으나 정부의 반대로 실현 되지 않았고, 그 사이 세월호 같은 대형 참사 여파로 사안 자체가 흐지부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관심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돼 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복지청추진위원회가 그것이며, 중심에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을 지낸 이규택(82) 공동위원장이 있다. 

이규택 공동위원장은 “노인복지를 위한 예산 11조원 중 복지부 예산은 5조 원 뿐이고 나머지를 행안부, 여성가족부, 환경부 등 11개 부처가 85개 사업을 벌이는데, 이중 65개가 중복사업으로 예산 낭비다”라며 “이걸 (노인복지청)한 곳에서 쓴다면 대한노인회의 현안은 해결 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초, 이규택 공동위원장을 만나 추진위원회의 구성, 하는 일과 노인사회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들었다. 

이규택 공동위원장은 여주 출신으로 서울대 교육학과를 나와 동양방송 문화사업부장, KBS 사업부장을 지냈다. 민주화추진협의회 대외협력국장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뒤 14·15·16·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이후 미래희망연대 공동대표, 상명대 석좌교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 민족중흥회 부회장, 국가유공자 장학재단 상임고문 등으로 있다.

-노인복지청이 설립되면 어떤 면이 좋아지나.

“대한노인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 중 하나가 중앙회, 연합회, 지회마다 제각각인 임금 체계를 단일화하는 것이다. 같은 노인회라면 연봉도 같아야 하고, 인상 폭도 같아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예컨대 경로당 회장 활동비를 주는 곳이 있는가 하면 안 주는 곳도 있고, 액수도 다르다. 노인복지청이 설립되면 예산이 낭비되지 않아 그 돈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노인복지청추진위원회는 어떤 단체인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홍문표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노인복지청 얘기가 나왔다. 홍 의원이 노인복지청에 관심이 많은 김병운 목사를 만나보라고 권했다. 2022년 저를 포함해 과거 노인복지청 설립을 주도했던 이 심 전 대한노인회장, 김 목사 그리고 뜻을 같이 하는 대학 총장, 전직 장관, 지회장 등 6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사무실은 여의도에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용산 대통령실, 국회 등과 접촉해 복지청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 지난 1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복지청 설립과 관련해 대통령 면담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실현 가능성은 있을까.

“(윤석열)대통령의 의지에 달렸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의 주도 하에 고령화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진다면 거기서 노인복지청 설립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 같다.”

-경로당에는 나가는지.

“오래 전부터 여주 오학동의 아파트경로당 회원으로 있다. 과거 건설교통부장관을 지낸 분을 아파트경로당에서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커피 한 잔 마시며 세상 얘기도 나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경로당을 자주 찾았다.”

-경로당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어르신 서너 명이 비좁은 공간에 앉아 있는 경로당도 있다. 밥상을 두 개 이상 펴지 못해 식사도 함께 못할 정도다. 그런 곳에선 프로그램 운영은 언감생심이다. 넓은 공간에서 어르신들이 여가·취미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필요하다.”  

-경로당 회장 활동비 수준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10만원이면 적당하다고 본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다. 해결 방안이라면.

“노후를 보장해주는 연금제도가 뒤늦게 시작돼 어르신 대부분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진 국가들은 70~100년 전에 연금제도를 실시했지만 우리는 겨우 20~30년밖에 안 된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0년부터 교사·군인·공무원 연금을 만들었다. 그때 노동자, 농부, 자영업자들을 챙기지 못한 점이 아쉽다. 기초연금이 노후 대책에 도움이 되게 손을 보고, 정년을 없애는 동시에 노인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미국은 정년을 없앴고, 일본도 70세로 연장했다. 78세까지 나이에 맞는 보수를 주고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노인 나이 상향에 대해선.

“의학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됐다. 오래 사니까 노인 나이를 70세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65세는 신체적 구조로 볼 때 노인인 것이 맞다. 현재의 노인 나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지하철 무임승차제도는.

“최소한의 노인복지이므로 유지해야 한다.”

-4선 의원을 지냈다. 정치 입문 동기는.

“친구인 김덕룡 대통령 비서실장이 하루는 절 보고 ‘부친도 시·군의원을 지내셨는데 정치 한 번 해보라’고 권했다. 민주화추진협의회에 들어갔고, 1992년 제14대 총선에 민주당 공천을 받아 여주에서 첫 당선됐다.” 

-국회의원 시절 노인복지정책에 기여한 부분은.

“현역 때보다는 선거에 떨어지고 난 후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 노인복지를 위해 활동을 많이 했다. 여주에 240여개 마을회관, 경로당이 있는데 그 중 수십여 곳은  제가 군수를 찾아가 부탁해 유치한 것이다. 의원 시절에 군비 넣고 도비 받아 여주 노인복지회관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금도 마을회관에서 당시 일을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노인지도자의 바람직한 덕목이라면.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흠결 없는, 존경 받는 분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내부 갈등과 잡음이 많아진다. 그리고 이청득심(以聽得心·남의 말을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을 잘 실천해야 한다.”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2013~2016년)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은.

“제가 ‘100세 시대, 지금부터 준비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70만 회원의 30년 숙원사업을 실현했다. 교사 월급에서 매달 얼마씩 떼 내 일정한 시일이 지난 후 연금으로 받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한 것이다. 최근에 교수 출신 지인이 저를 만난 자리에서 ‘사학연금으로 생활하고, 공제회 연금으로 취미생활도 즐긴다’며 고마워하더라.”  

이규택 공동위원장은 인터뷰 말미에 “50년 역사에다 300만 회원을 가진 최대 노인단체가 변변한 청사 하나 없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기회가 온다면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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