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교통사고 발생 시 대응 요령 “차에 치어 다쳤다면 치료부터 받으세요”
어르신 교통사고 발생 시 대응 요령 “차에 치어 다쳤다면 치료부터 받으세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4.04.15 08:56
  • 호수 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비로 치료 받아도 보험 접수 후 전액 환불… 합의는 후유증 없을 때 

인명 사고 시 구호 조치부터… 경찰·보험사 접수 후 현장 사진 기록

[백세시대=배성호 기자] 최경희(가명‧60) 씨는 얼마 전 차에 치여 일주일 간 병원 신세를 졌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어서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방바닥에 앉았다 일어날 때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문제는 최 씨의 퇴원 후 보험사에서 합의를 재촉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주변에서는 최대한 합의를 미루라고 만류하는 것이다. 최 씨는 “60평생 처음 당한 사고여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씨의 사례처럼 봄 행락철에는 교통량이 증가하고, 장거리 운행이 늘면서 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월부터 급증하며, 4월과 5월은 전체 졸음운전의 18%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2018∼2022년 월별 자전거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1월 1149건, 2월 1116건, 3월 1783건에 머물던 사고 건수는 4월 2528건으로 전월 대비 41.8% 증가했다.

개인의 경우 교통사고는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사건이어서 막상 당하게 되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우왕좌왕하게 마련이다. 

만약 보행자로서 차에 치였을 때는 먼저 가해 차량 운전자와 연락처를 주고받고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요청한다. 이후 보호자에게 연락하고 병원으로 이동해 가해 차량 운전자가 알려준 사고 접수번호를 토대로 치료를 받으면 된다. 이때 접수가 아직 안 된 상태라면 먼저 자신의 돈으로 납부한 후 환불 받을 수 있다. 

만약 상대방이 보험 접수를 거부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한다. 경찰의 개입에도 사고 접수를 끝까지 해주지 않으면 병원에서 우선 치료를 받으며 ‘진단서’를 발급받고 경찰에 ‘교통사고 사실확인원’을 요청한다. 

사실확인원 발급 시 피해사실이 입증되면 경찰로부터 가해 차량 보험사의 정보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가해 차량 보험사에 ‘교통사고 사실확인원’과 ‘진단서’를 제출해 보험금을 직접 청구하면 된다.

합의는 경과를 충분히 지켜보고 교통사고 후유증이 없을 때까지 치료를 받은 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치료가 덜 끝난 상태에서 합의한 후 후유증이 발견된다면 치료비는 전부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반대로 운전하다 사람을 치었을 경우 당황하지 말고 즉시 차량에서 내려 보행자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부상이 심한 경우 가능한 응급조치 이후 119에 신고해 구급차로 후송해야 한다. 보행자가 다친 곳이 없다 하더라도 본인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건네거나 알려줘야 한다. 이러한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나면 뺑소니 사고로 처벌받을 수 있다.

차대 차 사고 혹은 차대 보행자 사고로 인해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거나 과실 비율이 분명하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에 사고 사실을 알린 후에는 보험회사에도 바로 연락한다. 경찰이 해당 사고의 공소권 유무 상황을 판단한다면 보험회사에선 과실의 유무나 비율, 보상의 규모 등 비롯한 실질적인 세부사항을 조율한다. 보험사에 알릴 경우 향후 보험료가 올라갈 것을 염려해 연락을 꺼리며 합의로 처리하려다 나중에 뺑소니로 고소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부상자 구호 조치와 경찰 및 보험사에 연락을 마쳤다면 사고 상황을 정확하게 보존하는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고차량의 사고 부위 및 원거리(약 20~30미터)에서 찍은 전반적인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 두어야 한다. 이렇게 남겨둔 사진은 사고 차량의 파손 정도 및 속도 등을 가늠할 수 있게끔 돕는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특히 사고 당시 차량의 바퀴가 돌아간 방향이나 도로의 타이어가 끌린 스키드 마크 등도 촬영해 두어야 한다. 이는 나중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사고 현장 주변 교통 표지판의 촬영도 중요하다. 일방통행 등의 표지판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 주변에 목격자가 있다면 연락처를 받아두고 차량의 진행 방향 및 바퀴 위치 등을 흰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표시해 둔다. CCTV나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확보된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2차 사고를 특히 주의해야 한다. 2차 사고란 고장·사고로 정차한 차량을 보지 못하고 뒤따르던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를 뜻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고속도로 2차 사고는 10건당 6명이 사망할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뿐만 아니라 일반 사고 보다 사망률이 무려 5배에 달한다.

고속도로 운행 중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면 우선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뒷차가 운전자 차량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삼각대의 경우 주간에는 차량 후방 100m에, 야간에는 후방 200m 지점에 설치해 뒤따라오는 차량이 피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단, 고속도로의 경우 알아보기 쉬운 불꽃신호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고 차량의 운행이 가능하면 사고 현장을 사진 또는 동영상으로 신속하게 촬영 후 갓길로 이동시키는 것이 좋다. 사고 원인 규명은 블랙박스 및 촬영한 사진을 통해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