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금요칼럼] 시작을 기억한다는 것 / 이호선
[백세시대 금요칼럼] 시작을 기억한다는 것 / 이호선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
  • 승인 2024.04.22 10:33
  • 호수 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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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기독교상담복지학과장

창간 18주년 맞은 ‘백세시대’는

노년의 소리와 정신을 담은 매체

노인 권익향상, 복지증진이라는

처음 시작할 때 정신을 기억하며

세대 간 가교가 되기를 기원

‘새벽길을 걷는 사람이 첫 이슬을 턴다’라는 말인즉, 남이 하지 않은 일을 시작하고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자신만의 일을 남긴다는 뜻이다. 특히 신문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도하며 사회현상에 대한 해설과 논평을 하고 오락과 정보제공 기능까지 감당하며 시대의 새벽을 여는 가장 대표적인 매체이다. 

우리나라에 숱한 신문이 있어 왔지만 시니어들의 정신을 담은 백세시대 신문은 2006년 1월 창간과 2014년 제호 변경(제2 창간)을 거쳐, 2017년 매듭을 굳건히(인터넷 포털 검색 제휴) 한 후 21세기 노년들의 삶과 시대정신을 만들어가며 첫 시작 그대로 초고령 시대를 이끌어가고 있다. 

신문이 노년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겨울 엄동설한은 춥기만 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생애 겨울을 살아가는 이들의 우아함이 어떤 것인지, 잎사귀의 허세를 털어내고 난 뒤 세상을 올곧게 볼 수 있는 시선이 어떤 것인지, 노년의 늦은 기쁨과 지향이 어떤 의미인지, 시대의 어른들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를 글마다 행마다 적어가며 헤드라인부터 마지막 문장 마침표에 이르기까지 결을 가다듬고 있다. 

‘백세시대’는 그야말로 현대 노년들의 고유정신을 활자로 묶어내며 글을 이어가고 있다. 출발의 의지가 여전하고 과정의 세련됨이 그 빛을 더하고 지금의 끈기가 더욱 힘차니 ‘백세시대’는 활자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정신이 되었다. 

100세시대 어른은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어른은 굽은 허리로도 세상을 호령하고 늦은 걸음으로도 시대를 이끌어간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쉬지 않으며 시대를 놓치지 않도록 글을 읽고, 관대함으로 미소 지으며 소통하고 시대의 선을 행하며 자기를 해방시키는 데 열심을 내는 자이리라. 

그러나 이런 어른의 지향점을 말해주는 자가 누구인가, 다른 세대의 눈총 속에서도 올곧은 어른의 소리를 내도록 하는 공간은 어디인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어른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매체는 어디인가. 바로 여기다.

올해가 창간 18주년이다. 노년들의 시공간을 구성하고, 노인들의 성대가 되어주며, 초고령 시대에 어른의 화두를 던지며, 말할 수 없는 시대의 무례함을 지혜로 살피는 시선을 담아내 왔기에 창간 18주년은 성년의 도약 시기처럼 특별하다. 

더욱 기립해야 하고, 더욱 당당해야 하며, 오늘의 문턱을 넘을 용기를 내야 한다. 빠짐없이 시간의 약속을 지켜내고 어른다운 소통으로 기꺼이 세대들을 끌어안으며 사랑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이다. 

시대를 이끈다는 것은 참으로 혹독한 일이며 무거운 일이다. 그러나 그게 어른의 일이며, 그게 언론의 일이다. 더 큰 성장과 독립을 위한 어른의 큰 걸음을 시작하자. 어른답게 생각하고 어른의 말을 하고 언론의 영향력을 발휘하자. 그 길이 혹독하나 사명이며, 무겁지만 의미 있다. 

나이 들며 더 크게 품으며 어른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듯 시대를 향하여 더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문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독설과 독선의 시대에 덕의 말과 아우르는 손길을 내어놓는 어른의 품위를 보여주기 바란다. 귀한 것을 지켜내고 선한 것을 숭앙하며 아름다움을 글의 향기로 뿜어내고 미래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세대의 시선을 이끌어가기 바란다. 

무엇보다 시작을 기억하기 바란다. 처음 ‘노년시대신문’에서 지금의 ‘백세시대’에 이르기까지 그 시작은 노년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복지를 증진하자는 그 마음이었고, 노인세대를 대변하고 노인의 성숙을 촉진하고 시대 속에 노인의 역할과 의미를 공고히 하자는 의지였다. 그것만 기억하자. 

시작을 기억하는 자는 넘어지지 않으며, 시작을 실행하는 자는 나중을 만들어낸다. 역사를 기억하는 방법이 그러하듯 달려온 세월을 돌아보며 그 발자국이 어떠했는지 그 시작과 과정을 돌아보라. 

그 시작의 기억에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대를 조명하며 세대 간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 ‘백세시대’가 시작을 기억하며 미래와 시대를 만들어가며 봄날 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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