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딱풀(쑥 예찬론2)
[시] 딱풀(쑥 예찬론2)
  • 박민순 시인 / 경기 오산
  • 승인 2024.05.20 11:12
  • 호수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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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풀(쑥 예찬론2)

박민순 시인 / 경기 오산
박민순 시인 / 경기 오산

해쑥으로 차려진 밥상이거나
해쑥처럼 자라는 시절이거나
아내는 쑥털처럼 끈적끈적하고
쌉쌀한 맛을 내는 쑥딱풀 개척자이다

쑥떡, 쑥국, 쑥 튀김과
입에 착착 달라붙는
아내의 쑥딱풀은
자라나는 쑥싹과 더불어
머언 먼
내 조상의 어머니에게서 전해진
무시무시한 접착 성분을 지녔으므로
함부로 바르기엔 조심스러운 물건이다

일찍이 쑥의 자양 성분에
매료되었던 나는,
소문과 하는 동거 속에서도
문득,
달은 달이고 쑥은 쑥이며
아내는 아내일 수밖에 없다는
쑥덕공론에 이끌려
백지마다 아내의 사랑을 적어
딱, 붙이던 그때를 생각하면
내 이마가 괜스레 간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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