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퉁퉁 붓는 ‘하지부종’… 오래 서 있으면 유발
다리가 퉁퉁 붓는 ‘하지부종’… 오래 서 있으면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4.05.20 15:10
  • 호수 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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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부종 원인과 치료

정맥과 림프절 장애 등으로 발병… 피 역류하는 ‘만성 정맥 부전증’ 많아

근육량 적은 사람에 더 잘 생겨… 항응고제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몸이 붓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기 전 라면처럼 짠 음식을 먹고 자서 다음날 아침에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몸이 부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살이 쪄서 그렇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일시적이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질환으로 인해 몸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부종’이라 한다. 전체적으로 붓게 되면 ‘전신부종’, 다리만 붓게 되면 ‘하지부종’이라고 부른다. 

간이나 신장 질환이 있으면 몸 전체가 붓지만, 다리만 붓는 하지부종은 정맥과 림프절 장애로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정맥 장애는 장시간 서 있을 때 다리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지고 정체되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지부종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잘 나타난다. 이는 근육의 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근력이 강하면 다리 아래 쪽에 고인 림프액과 정맥혈을 장딴지에 있는 근육이 압력을 가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일지라도 종아리 근육이 다른 여성들보다 발달해 있다면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부종은 단순히 다리에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여겨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장의 문제(심부전), 폐의 문제(폐부종, 폐색전증), 간의 문제, 신장의 문제, 내분비계 문제(갑상선 질환) 등의 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하루나 이틀 정도의 휴식으로도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진호 대전을지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원인이 되는 질병의 악화와 만성화뿐만 아니라 하지의 기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하지 부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부종의 원인

하지에 국한된 부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하지 정맥의 이상을 들 수 있다. 정맥 부전에 의한 하지부종의 원인은 크게 ‘만성 정맥 부전증’과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이 있다. 

반복적으로 다리가 붓는 만성 정맥 부전증은 서 있는 상태에서 정맥의 혈액이 심장으로 계속 올라가지 못하고 순간순간 아래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한다. 

구조적으로 설명하자면 하지 정맥에는 중간마다 판막이 있는데 혈관이 확장돼 판막 기능에 이상이 초래되면서 역류가 발생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리에 머무르는 혈액이 증가해 외관상 발목 주변의 피부가 탱탱하게 붓고 종아리가 터져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보통 자고 일어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수년간 지속되면 2차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은 정맥이 막혀 다리의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해 급성으로 붓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혈전이 피부 근처에 있는 표피 정맥에 발생할 경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근육 속에 있는 심부정맥에 발생하게 되면 다리가 갑자기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위험한 병이다. 정맥에 달라붙어 있던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심장을 거쳐 폐로 가는 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발생하면 급사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호르몬(경구 피임약), 혈압약, 스테로이드, 항우울제 등 몇몇 약물 복용으로 인해 하지부종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복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약물로 교체하면 대부분 나아진다.

◇하지부종 치료법

하지부종은 일반적으로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압박스타킹을 신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는 있으나,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치료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따라서 원인 질환을 찾고 원인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부종은 전문의의 신체 진찰과 병력 청취 그리고 혈액검사, 소변검사만으로도 대부분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추가적인 원인 확인을 위해 심장 초음파, CT 검사, 정맥기능 검사 등도 시행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꾸준히 받는다면 대부분의 부종은 쉽게 호전될 수 있다.

최진호 교수는 “급성 심부정맥 혈전증의 경우, 항응고제를 복용하면 부종이 호전되고 재발과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으며, 만성 정맥 부전증은 수술할 수 있는 역류증과 정맥류가 있다면 수술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부종 예방법

하지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장시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다리가 꽉 조이는 하의 착용을 자제하고, 하이힐이나 꽉 조이는 신발보다는 바닥이 두껍고 편안하게 맞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허리 또한 전반적인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벨트를 꽉 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장시간 서 있는 일을 피하기 어렵다면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지 말 것을 권한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처럼 같은 곳에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에는 30분마다 발목 돌리기를 해주거나, 발뒤꿈치는 바닥에 대고 발가락만 올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하지 부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오랜 시간 앉은 자세로 공부 또는 업무를 보는 일이 있다면 다리를 구부렸다 펴거나, 위로 들었다가 아래로 내려주는 손쉬운 동작으로 근육에 자극을 주는 것도 생활 속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이다. 

최 교수는 “식생활이나 생활 습관 개선을 함께 진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하지 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며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비만도 하지 부종의 한 원인이기에 지방과 나트륨이 적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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