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니어연합, 여성노인 취업준비기금 마련 후원 음악회의 참뜻
한국씨니어연합, 여성노인 취업준비기금 마련 후원 음악회의 참뜻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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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노년 위한 ‘합창’ 드높이…

지난 7일 오후 7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여성플라자 아트홀. 입구부터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찬 인파로 실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무대에 선 가수 김도향은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청중의 가슴 속을 파고들고 있었다. 이날 공연은 여성노인들의 취업교육 준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씨니어연합이 준비한 자리.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때로는 서정적 감흥으로, 때로는 춤을 추며 리듬을 따르는 좌중 속을 누비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다. 신용자(70) 한국씨니어연합 상임대표다.

 

사단법인 한국씨니어연합은 지난 2001년 3월, 노인이 중심이 돼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 있는 노년을 준비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민간단체다.

 

이른바 ‘신노인문화운동’이다. 모임을 주도한 신 대표는 “노년층은 사회적 자산이며 젊은이의 귀감이고, 노년을 준비하면 걱정이 없다는 기본이념 아래 설립됐다”며 창립 당시를 회상했다.

신 대표는 또 “한국씨니어연합은 지난날 갈고 닦은 노년의 지식과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고 젊은이에게 이어주자는 목표가 있었다”며 “건강하고 보람 있는 노년생활을 보내는 당당한 50세 이상 고등시민 남녀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설립 취지에 따라 한국씨니어연합은 신(新)노인 세대가 중심이 돼 건강하고, 즐겁고, 보람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능력과 적극적 사회참여를 지원하며 스스로의 권익보호는 물론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7일 가수 김도향과 피아니스트 진보라가 초청돼 열린 음악회도 여성노인들의 취업교육 준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은 회원과 일반 관람객을 비롯해 모두 300여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신 대표는 “한국씨니어연합은 좋은 설립취지에 불구하고 순수 민간단체이다 보니 늘 재정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여성노인들의 취업교육 준비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과 같은 후원 음악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 음악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앞으로는 매년 7월 1일부터 7일로 정해진 여성주간에 즈음해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신 대표는 행사 시작 전부터 아트홀을 종횡무진 누비며 행사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요청이 미안할 정도로 분주하게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칠순의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열정이었다.


이날 음악회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여성 회원들의 취업준비 기금을 비롯해 운영비 등 살림을 꾸리는데 쓰이게 된다.


신 대표는 “한국씨니어연합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년세대들이 스스로 삶의 지혜와 방법을 찾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꼭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고,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일도 있으니 회원들의 행복한 노년을 위해 구걸을 해서라도 성취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 대표는 칠순의 나이도 잊은 채 여장부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젊은 시절에는 국가재건최고회의(현 국회) 행정주사, 한국여성개발원 정보자료실장, 여성특별위원회 입법심의관 등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신 대표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소외와 고독에 시달리는 노인들의 삶을 보람 있고 즐겁게 바꾸기 위해 신노인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신노인문화운동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을 비롯해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되찾기 위한 각종 문화 및 문예창작 취미활동, 여가활용 프로그램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복지 및 지역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각종 문제에 대한 상담활동, 도움이 필요한 노인에게 전문 수발을 제공하는 도우미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및 활용 프로그램도 한국씨니어연합의 자랑.


신 대표는 “창립 1년 만에 미국은퇴자협회(AARP) 회장 초청 강연을 비롯해 후원 음악회, 일용엄니 김수미 초청 바자회, 두 번에 걸친 노인일자리 정책토론회 등을 열기도 했다”고 지난 성과를 돌이켜 보았다.


오늘까지 한국씨니어연합을 이끌고 있는 살림꾼 신 대표. 신 대표는 여성 노인들이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가 양성 교육 실시, 현장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도 담당 하고 있다.

 

특히 보육도우미교육인 ‘할머니가 읽어주는 책 프로그램’ 등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교육받은 회원들은 복지관, 어린이집 등을 방문해 신문활용교육(NIE), 구연동화 이야기 등 아이들을 가르친다.


신 대표는 “앞으로 회원들의 이론교육, 기능 및 현장교육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고용자가 좋아하는 어르신 일꾼을 배출하고, 어르신들이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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