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관절염 상호악화의 악순환
우울증·관절염 상호악화의 악순환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24 14:07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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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기온이 하강하면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무릎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이는 우울증의 악화를 초래한다. 또한 우울증상이 심해지면 고통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므로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염을 앓고 있는 권인순(68·여)씨는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자주 느끼는 통증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식욕도 떨어지고 피곤함을 느끼는 빈도도 부쩍 늘었다.

권씨처럼 겨울철마다 크게 증가하는 관절통증 환자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는 또 다른 복병, ‘우울증’ 때문이다.

겨울철 날씨가 춥고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몸이 피곤하고 나른한 체력 저하 증세와 함께 ‘윈터 블루’(winter blue)라 불리는 겨울철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우울증이 심각하다. 추운 날씨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관절염이 있던 부위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

여러 연구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2명중 1명꼴로 관절염으로 인한 우울증세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인 환자들의 우울증세가 심각하다.

통증이 심해질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해지면 환자의 몸은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통증도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또한 관절염으로 보행이 불편해지면서 외출이 힘들어지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도 고립감을 느끼고 더 우울해지게 된다.

관절염으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내외에서 다양한 운동이나 활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수영과 자전거 타기는 관절염과 우울증에 모두 좋은 운동이다.

수영은 물의 부력을 이용하는 전신 운동으로 지상에서 운동하는 것보다 관절에 부담이 덜 하다. 또 관절을 최대 가동범위까지 움직일 수 있고 근육과 심장도 단련되는 효과도 있다. 수영장처럼 물이 깊진 않지만 목욕탕을 다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 속에서 걷는 운동은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관절을 튼튼히 하는데 매우 좋은 운동이다. 5~10분 정도 걷고 난 후 탕 밖에서 10~15분 쉬는 것이 필요하다.

야외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를 타는 것도 관절에 좋은 운동이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 바깥의 공기가 차가워진 때라면 실내에서 자전거 타기를 하는 것이 좋다. 실내용 자전거 타기는 발과 무릎 관절에 체중이 실리지 않으면서 운동의 강도도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또 날씨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운동할 수 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에는 20~30분 정도는 편안한 속도로 페달을 밟는 것이 좋다.

겨울철 관절 통증이 심하다면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하거나 더운 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해두면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어 통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겨울에는 부상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평소 관절을 튼튼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관절의 연골을 튼튼하고 매끄럽게 해주기 위해서는 교질(한방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식이요법을 하는 것이 좋다. 멸치 등 뼈째 먹는 식품, 돼지껍질과 돼지족발, 전어, 곰탕 등이 도움이 된다.

우울증은 우울증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그러므로 앞에서 언급한 통증-우울증-노화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우울증 극복이 쉬워진다. 관절염 환자 자신이나 주위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울증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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