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질환, 더 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귀질환, 더 이상 방치하지 마세요"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24 15:36
  • 호수 1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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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난청, 보청기 이용으로 악화 막아야
▲ 11월 19일 국립재활원에서 열린 제2회 청각재활과 세미나에서 참석한 어르신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

노인들은 노인성 난청 이외에도 어지러움증, 중이염, 이명등의 귀질환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부족, 잘못된 정보 등으로 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 국립재활원(원장 허용)은 11월19일 국립재활원 대강당에서 ‘노인성 귀질환의 올바른 이해’를 주제로 제2회 청각재활과 세미나를 개최했다.

재활원 측은 “평소 재활원에서는 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노인들의 청각 재활과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귀질환에 대한 정보를 주고자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강의 후에는 의료진들이 직접 강의 참석자들에게 귀 질환 상담 및 청력검사, 보청기 체험을 진행했다.

▶ 노인의 귀 건강관리
흔히 귀지는 자주 청소해 청결을 유지해야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귀지는 오히려 제거하지 않는 편이 귀 건강을 위해 좋다. 귀지는 지방성분이 많아 귀 속으로 물기가 스며들지 않게 하고 pH6.5~6.8의 산성을 유지하고 있어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귀지가 쌓이게 되면 외이도의 바깥쪽을 향해 자연스럽게 배출되므로 인위적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노인성 난청은 신체 각 부분의 노화와 함께 일어나는 생리적인 현상이다. 청력의 악화는 중이(中耳)·내이·청신경·청중추 등 청각계 전반에 기능저하 증세가 복잡하게 얽혀 일어난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한데, 소음 등의 스트레스와 내과적인 만성병에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청력에 약해지기 시작할 때 보청기 등을 착용하면 청력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면 이석증, 메니에르 병, 전정신경염 등의 전정기관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귀는 단지 소리를 듣는 것 뿐 아니라 몸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역할도 한다.
이석증의 경우 특정자세에서 안구가 떨려 초점을 유지할 수 없고 심한 어지럼증(현훈)과 오심, 두통, 식은땀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은 초기에는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고, 병이 진행되면 양쪽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초기 회전성 현기증은 격렬하게 나타난다. 오심·구토를 동반하며, 20~30분 내지 수시간 동안 지속된다. 이명(귀울림)의 정도는 난청의 정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강도나 음고의 변동이 심하다.
그 외에 귀에 무엇이 꽉 차 있거나 막힌 듯한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를 이 충만감이라고 한다.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자율신경계 자극 증상, 두통, 뒷목 강직,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국립재활원 청각재활과 배성천 교수는 “모든 병이 그렇듯이 청각질환도 초기에 대응을 하게되면 기능 소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며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명의 이해 및 재활치료
이명의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는 약 71%로, 이 중 내이질환이 20%, 소음15.1%, 두경부 외상 13.1%, 외이도 및 중이염 6.5% 정도다. 사실 모든 사람의 95%정도가 20db이상의 이명을 느낀다. 이 소리가 자신을 괴롭히는 정도가 되면 이명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명환자의 88.4%가 난청을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성난청이 많은 노년층에 이명이 많이 발생한다. 이명을 방치하게 되면 청력소실, 증상의 지속·증강,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정신적 혼란 등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게 된다.

전 원장은 “이명은 재활치료를 통해 80% 이상의 환자에게서 효과가 입증됐다”며 “방치하게 되면 다른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므로 재활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난청 극복을 위한 보청기 활용
‘히어링 저널’ 2007년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약 38%인 190만명 정도가 노인성 난청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음성 난청자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 총 난청자 중 1/3정도가 소음성 난청자로 집계되고 있다.

소리 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은 “청각장애의 10%정도는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고, 이중 90% 정도는 보청기 착용을 해야 하는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고령층은 보청기 사용에 적극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청기에 대해 일반인의 인식이 잘못된 사례가 많다고 밝히고,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으로 ▷청력이 나빠진다 ▷한 번 사용하면 계속 사용해야 한다 ▷이명이 더 심해진다 ▷완전히 나빠지면 사용하면 된다 ▷ 오히려 청력에 방해가 된다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전 원장은 “과장광고 등에 현혹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한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보청기를 이용할 수 없는 환자의 경우는 골도보청기, 이식형보청기, 양측 인공와우, 뇌간 이식 등으로 떨어진 청력을 대체할 수 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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