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니 목 안 돌아가"…항강증 의심해야
"자고나니 목 안 돌아가"…항강증 의심해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11.30 15:31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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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신 긴장 지속이 원인 목디스크 유발하기도
“아! 목이 안 돌아가.” 서울 중랑구에 사는 김 모(77) 어르신은 최근 어느 날 아침, 잠자리서 일어나자 마자 크게 놀랐다. 갑자기 목이 아프면서 돌아가지 않아 당황한 것. 겨울철 추운 날씨에 많이 발생하는 ‘항강증’이다.

항강증은 만성화되면 상반신에 긴장이 지속돼, 목디스크를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만성화 되지 않도록 발병 초기부터 주의해야 한다.

▶ 항강증의 원인
항강증은 기(氣)가 제대로 순환하지 못해서 생기는 목과 어깨의 통증을 말한다. 목 뒤가 뻣뻣하고 아프며, 목을 잘 돌리지 못하는 증세가 나타난다. 전날 밤까지 아무 증상이 없다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젊은 층도 잘못된 자세, 만성피로,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률이 높지만, 전통적으로 인체의 각 기관과 근육·뼈 등이 퇴행기에 들어서는 중장년 이후 증상이 많아진다.

젊은 세대는 기혈순환이 순조롭고 근육이 부드러워 항강증이 잘 발생하지 않거나 발생하더라도 자연적으로 치유가 되지만, 중장년층 이후에는 인체의 재생, 자연치유 속도가 느려 만성화 될 가능성이 크다. 한의학적으로는 외부의 풍한습사(風寒濕邪)라고 해서 요즘 같은 때의 차가운 바람이나 찬 공기, 습기 등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만성피로나 스트레스로 인해 기혈순환이 안된 상태에서 겨울철이면 풍한습사의 영향으로 더더욱 발병우려가 높아지게 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응급처치
항강증 초기에는 목 주위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따뜻한 핫팩을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도움이 된다. 기혈순환이 몸통에서 목 위로 전달되는 것과 같은 원리 때문이다. 아래와 같은 지압법을 이용, 지압을 해 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뻣뻣해진 목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 항강증의 예방과 치료.
항강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잠을 자는 자세도 중요하다. 바로 누워 잘 때 는 6~8cm정도의 낮은 베개로 목을 받치듯이 하고 자는 것이 좋고, 옆으로 누워 잘 때는 어깨 높이를 고려해 8~10cm정도의 높이로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고 자는 것이 좋다.

한방에서 항강증 치료는 주로 침 치료가 우선으로 시행되는데 침이 경혈부위를 직접적으로 다스려 기혈순환을 향상시키게 된다. 보조적으로는 뜸과 약재치료를 병행한다.

뜸치료는 기혈순환을 돕는 용도로 사용된다.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에 뜸을 통해 열 자극이 가해지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기혈의 원활한 흐름이 가능해

지면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통증이 완화된다. 어혈이 뭉쳐있는 경우에는 뜸으로 뭉친 어혈을 몸 밖으로 배출해내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 운동성을 높여준다.

약재는 동의보감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회수산(回首散)’을 기본으로 하여 증상에 따라 적절한 약재를 가감 처방한다. 회수산은 ‘머리를 돌리게 한다’는 의미. 뒷목이 뻣뻣하고 아플 때 목 주위 경락을 소통시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동시에 머리로 맑은 기운을 공급해 두통과 어지럼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도움말 : 광동한방병원 한방재활센터 김제관원장

※ 항강증에 도움이 되는 지압법.

 

▲ 뒷목과 머리가 연결되는 부분에서부터 목과 어깨가 연결되는 부위까지손가락 끝을 이용하여 꾹꾹 눌러준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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