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57회
회춘 57회
  • 서진모
  • 승인 2009.12.01 11:08
  • 호수 1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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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는 사람이 중요한 법이야. 진짜 큰 자산관리사가 되려면 돈 얘기 하기에 앞서 먼저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에 진심으로 귀기울일 줄 알아야 해.’

존경하는 모 회장님의 가르침을 통해 항상 돈 불려주는 일보다는 그 사람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데 일조하는 걸 우선하겠다는 신념을 갖게 된 청년 권대홍.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을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인생상담사를 자처하던 그가 오늘 처음 본 백장미의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결심하는 이 순간 여러 사람들의 미래가 달라지게 될 줄은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권대홍 자신을 포함해서.

그로부터 며칠 후 장원장은 경찰에 소환됐다. 친구인 변호사 박동출을 대동하려 했으나 거액의 선임료부터 흥정을 하며 돈밖에 모르는 듯한 친구 변호사의 언행에 몹씨도 섭섭함을 느낀 그는 약간은 떨렸지만 혼자서 경찰서에 출석했다.

인상이 험상궂은 담당 형사는 어젯밤에 먹은 술이 아직도 덜 깼는지 눈알은 빨갛고 술냄새가 상대편에까지 풍겼다. 그러면서 대뜸 “당신이 데리고있던 간호사를 강간했다는 장원장이요?” 였다. 준식은 매우 불쾌하였지만 대항할 처지가 아니라 속이 뒤집혀도 꾹 참고서는 “예 제가 장준식입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다.

그러자 형사는 준식의 아래 위를 한번 휘익 훑어 보고는 아니 그나이에 강간이라니? 힘도 좋구만 우린 40대라도 비아그라 없으면 않되는데. 하면서 옆자리에 여자 동료경찰관이 있거나 말거나 그는 천하의 권력자 인양 제멋대로 지껄인다.

주소와 주민등록 확인등 수사요지 기본에 따라 질문을 하더니 형사는 다짜고짜 당신 피해자와 합의 안보면 콩밥좀 먹어야 될것같어. 하고는 은근히 겁을 주는 것이었다. 기가 찬 준식은 “합의라니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합의 운운 합니까?” 하고 눈에다 힘을 주면서 대들었다.

그러자 형사는 약간 비웃는듯한 표정으로 그래요? 그렇지. 죄 지은자 치고 자기가 죄지었다고 말하는 사람 없으니까. 하고 빈정대면서 마치 당신의 운명은 내손에 달렸다는 식으로 두고보면 알아요!! 그리고 당신이 아무리 오리발 내어 밀어도 증거가 완벽하니까 나는 당신을 구속 시키는대는 하등의 어려움이 없다면서 추궁을 하기 시작한다.

“이 봐요, 피고소인! 당신은 말이야 자기의 지배권하에 있는 사람을 강제로 성폭행하면 그 죄가 더 무겁다는 사실 알지요? ”

“난 그런 것 잘모릅니다 법률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래요, 그렇다면 피해자 채연숙을 호텔로 강제로 끌고간 것은 인정하나요?”

“아닙니다 나는 강제로 그여자를 끌고 간적이 없고 오히려 자기는 외로운 독신녀라면서 어디 분위기 좋은 곳에 데이트나 가서 술한잔 사달라고 유혹을 하였습니다”

“유혹? 그래요 처음에는 다 그렇게 말하지. 그런데 어떻게 피해자의 팬티가 찢어지고 입고있던 하얀 블라우스가 단추가 3개나 떨어져 나갔지요?”

“난 그런 것 모릅니다. 절대로 강제로 옷을 벗긴 사실도 없고.”

“이 양반아! 저쪽 대기실에 피해자가 와 있어요. 조금있다가 대질을 하면 다 나오게 되어있어, 그리구 아래에 상처가 난 것을 2주진단서까지 첨부가 되어 있어도 자꾸 우길거요?”

“진단서 아니라 지 할아버지가 붙어 있어도 난 강간한 사실 없어요”

“그럼 강간은 안했다 칩시다 당신 주장대로, 그러나 어쨌던 하긴했지요 관계를.”

“아 그야, 남여관계라는게 분위기에 따라….”

“분위기라? 그렇다면 서로가 좋아서 했을뿐 결코 강제로 하지않았다는 그런 말이군요”

“그래요 난 절대로 강제로 옷을 찢고 벗기거나 그런 일 없고 오히려 술취한 나를 그 여자가 먼저….”

“먼저라니요? 그럼 피해자가 당신의 옷을 벗기고 덤볐다는 건가요?

“그렇지요, 말하자면 그렇게 된거요 그리고 그 호텔에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인가 세 번 같이 갔는데 강간당한 여자가 어떻게 그렇게 몇 번씩 순순히 따라 갈 수가 있어요?”

“아 그거야 당신이 원장이구 자기는 간호사로서 말 안들으면 해고나 시키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억지로 따라 갈수가 있겠지…. 그리고 당신 처음 관계를 맺고는 이런 사실 외부에 알리면 평생 시집도 못가게 해버린다고 협박까지 했다 면서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 그러세요. 나는 결코 그런말한 사실도 없지만 그럴 이유도 없어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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