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동성애자들이 있었다는 기록이 세종실록<사진>에 전합니다.
세종임금은 “내가 늘 듣건대 시녀와 종비들이 사사로이 서로 좋아해 같이 자고, 자리를 같이한다고 하므로 궁중에 금지령을 엄하게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 그런 풍습이 진정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세종의 맏아들인 문종의 둘째 부인 봉씨가 동성연애를 하다가 들킨 것입니다.
세종이 직접 세자빈 봉씨를 불러 사실을 물으니 상대인 여종 소쌍과 함께 동성애를 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봉씨는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는가 하면, 시녀들이 변소에서 일보는 것을 엿보고, 술을 즐겨 큰 그릇으로 연거푸 마셔 몹시 취하곤 하는 사고뭉치였다고 합니다.
결국 세자빈 봉씨는 쫓겨난 뒤 친정아버지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그 친정아버지도 자결했습니다. 동성애자는 예나 지금이나 인정받기 어려웠나 봅니다.
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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