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불로초를 찾아나선 진시황을 생각해 보라
[활기찬 노년생활] 불로초를 찾아나선 진시황을 생각해 보라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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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을 인생의 황금기로 “나이는 잊자”

‘거스를 수 없으면 즐겨라.’ 이 말은 노년에 이르러 더욱 해당되는 말이다. 늙고 병드는 걸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젊고 탱탱한 모습으로 천년만년 살고 싶지만, 이 땅에 태어난 생명체는 그 어떤 존재도 생로병사의 과정을 피해갈 수 없다. 불로초를 찾아 나선 진시황도 결국은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노년에 이른 사람들은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 나이에 갇혀 ‘이제 나이가 들어 꼼짝 못한다. 점점 쇠퇴해간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었지만 나이를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재미있게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어니J.젤린스키는 「퇴직을 즐기는 1001가지 방법」에서 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면 젊게 산다


“차분하고 모든 일에 만족할 줄 아는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나이 때문에 압박감에 시달리는 일은 결코 없다”고 플라톤은 말했다. 그러나 이와 성격이 반대인 사람은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똑같이 부담을 안고 살아간다.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문가들이 시간을 쏟아 부어 얻어낸 결과는 플라톤의 생각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2002년 8월 「성격과 사회 심리학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들은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훨씬 더 빨리 늙어간다고 한다. 실제로 자신의 나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삶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동료들보다 7.6년 정도 수명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이 자신의 나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 예일대의 심리학자 베카 레비가 이끄는 연구원들은 “생리학적으로 저혈압과 저콜레스테롤을 유지할 때 수명을 4년 정도 연장시킬 수 있다고 보면, 이보다 자신의 나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생존율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위의 연구 내용들을 종합하면 부정적인 자기 인식은 삶에 대한 기대치를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자기인식은 삶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

퇴직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아니라, 깨어날 시간이다


“나는 살아가면서 내게 일어났던 다른 일보다 퇴직이 특별하다고 여겨 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일들이 그랬듯이 퇴직 역시 그냥 일어난 일입니다. 그러니 퇴직을 했다 해서 놀랄 필요도 없었고요. 나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에 불과합니다.”


71세에 퇴직을 한 하워드 살즈먼씨. 뉴욕 토박이인 그는 1955년 플로리다로 이주해 40여년 동안 영업사원과 바이어, 관리자로 일했다. 1998년에는 메리언 마진스키가 제작한 PBS 다큐멘터리 영화 「퇴직의 꿈」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퇴직 후에는 마이애미대학과 플로리다 국제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살즈먼씨에게 있어 퇴직이란 기념할 만한 사전이었고 과거의 끈을 놓을 수 있는 기회였으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퇴직을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또 현재의 사고방식과 불행을 초래한 자신의 결점과 부족한 점, 편견, 기타 모든 요소들을 반성해보는 시간이라는 것.


“퇴직은 잠자리에 들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마음속에 혼란과 불안을 불러 일으켰던 부정적인 요소들을 모두 벗어버리고 평온을 되찾을 때 비로소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입니다.”

근사하게, 즐겁게, 때로는 아슬아슬하게


여섯 달이 지나면 90회 생일을 맞는 준 로버트슨 여사. 그녀는 남편이 죽은 지 수년이 지났지만 재혼하지 않았다. 수입은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러시아, 아프리카, 유럽, 인도 및 기타 몇몇 국가를 여행했다. 안타깝게도 병 때문에 중국여행은 취소할 수밖에 없었지만, 언젠가 꼭 가볼 작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70대에 유명한 연설자가 되었는데, 한 라디오 토크쇼에 초대 손님으로 출연하기 전까지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라디오 방송국의 PD는 그녀가 몹시 마음에 들어 한 주 동안 프로그램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했다.

 

그녀는 하루에 20달러를 받았지만, 공짜로라도 해줄 마음이 생길만큼 그 일을 무척 좋아했다. 모험을 좋아했던 준 로버트슨 여사는 78세에는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모험을 즐기기도 했다.


그녀는 나이가 들수록 삶을 윤택하게 꾸려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활기를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또한 근사하게, 즐겁게, 아슬아슬하게 살아가야만 하지요”하고 답했다.

어린 시절의 꿈, 열기구를 타다


다섯 살 때 열기구를 타고 싶었던 에드리 케네디 여사. 그는 1914년 국경일에 사람들이 거대한 풍선을 타고 있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자신도 저 열기구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런데 이 결심을 실천에 옮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려 93세가 되던 해에 비로소 꿈을 이루게 되었다.


2002년 5월, 그녀와 퇴직한 네 명의 다른 여성들은 플로리다 퇴직자 촌에서 제비뽑기를 해 열기구를 탈 기회를 얻게 되었다. 케네디는 이 중 최고령자였으며 최연소자는 85세의 베티 루이스 여사였다. 베티 루이스 여사는 무섭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겁을 낼 이유가 없잖아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하나도 없어요. 나는 물불을 가리지 않거든요”라고 답했다.


다섯 명은 두 개의 열기구에 나누어 플로리다 파스코 카운티 상공을 즐겁게 날아갔다. 이들이 보았던 가장 멋진 장면 중에는 사슴이 뛰어 다니는 모습, 악어 떼가 수영하는 모습, 건설 인부들이 일하는 모습 등이 있었다. 88세의 헬렌 존슨 여사는 “가장 보기 좋았던 장면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었어요”라고 했다.

안전한 것을 택하면 오히려 위험하다


‘지루함을 극복하려면 지루함을 위험에 빠뜨려라. 지나치게 안전한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 바로 그곳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에베레스트 산을 오를 수도 있고 또는 바로 그곳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상상 속의 산에 오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전해 줄 것인가’ 「게으른 사람의 행복 찾기」 중에서.


2002년 5월 16일, 타마에 와타나베 여사는 당시 63세의 나이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한 최고령의 여성이 되었다. 그녀는 2000년 50세의 나이로 이 산에 올랐던 폴란드인 안나 체르빈스카가 세운 최고령의 기록을 깼던 것이다.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 산을 등반했으며, 이 중 200명이 위험한 경사지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녀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로 여겨지는 북쪽 능선을 따라 올랐지만, 15년이나 차이가 나는 여성 최고령 기록을 깬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곡예였다.


“일본 후지산 기슭에서 자랐어요. 항상 산에 대한 열정을 품고 살았지요.” 28세 때부터 등산을 시작한 이래 타마에 와타나베 여사는 한 번도 등산을 그만 둔 적이 없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가장 힘들다는 티베트 쪽 능선을 따라 에베레스트 산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우연인지 몰라도 그녀가 성공을 거두었던 8일 후, 66세의 이탈리아인 마리오 커니스씨가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남성 최고령자가 되었다. 위 두 사례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정년에 도달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젊은 운동선수들과 똑같은 훌륭한 업적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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