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화 색소질환의 주범 ‘단파장 자외선’
피부노화 색소질환의 주범 ‘단파장 자외선’
  • 관리자
  • 승인 2006.09.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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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피부과 개원의협, 일반인 상식 설문조사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회장 조경환)가 ‘도시의 어느 곳이 자외선 지수가 높을까 ’라는 주제로 지난 7월 1일부터 열흘 동안 강남역, 신촌 등지에서 일반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자외선에 관한 일반적 상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자외선이 많은 곳은 다르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도시에서 걸어 다닐 때’(31.2%)와 ‘자동차 앞좌석’(24.9%)이 가장 자외선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하는 반면, 실제 측정 결과 ‘24층 건물의 옥상’이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가 도로 위와 자동차 안, 24층 건물 옥상 등에서 자외선 지수를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24층 건물 옥상의 자외선 지수가 5.6으로 가장 높았다. 자외선 지수 5.6은 보통의 강도이지만 1시간 안팎으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홍반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상태가 된다. 이어 ‘도심을 걸어 다닐 때(4.3)’ ‘차량 운전자와 뒷좌석(3.2)’ ‘사무실 창가(2.5)’ 등이 자외선 지수가 높았다.


차량의 경우 자외선 지수 3.2가 나왔는데, 이는 비교적 낮은 강도이긴 하지만 100분 정도가 지나면 피부에 홍반이 생성된다. 즉 서울에서 천안까지 차를 타고 여행한다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피부 여러 곳에 홍반이 생기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다.

 

또 같은 날씨인 상황에서는 앞좌석에서 운전하는 운전자와 차량 뒷좌석에 앉아있는 사람 모두 동일한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흔히 뒷좌석에 앉은 사람은 자외선이 높지 않을 것 같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뒷좌석 역시 앞좌석과 동일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외선 증가에 따라 피부질환도 매년 증가=자외선 예방법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75.4%가 ‘선 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라고 답했고, ‘선글라스나 모자, 양산 사용’이 11.1%, ‘긴팔 옷 착용’이 7.4%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부분(42%)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외선 예방을 하게 됐다’고 밝힌 반면, ‘특별히 신경 쓴 적 없다’(25.2%)가 2위를 차지해 아직 자외선 예방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과연 자외선의 피부 유해성은 어느 정도일까  자외선 양은 실제로 3년 새 1.2배 이상 증가했고, 피부의 색소질환도 3년 새 1.5배로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자외선과 피부질환이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자외선B의 연평균 복사량이 2003년 109.8, 2004년 117.6, 2005년 128.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8월 여름철에는 자외선 복사량이 크게 증가하는데, 지난 2005년 여름의 최대치는 204.8로 2005년도 평균치 보다 무려 62%나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가 같은 기간 동안 20~60대 남녀를 대상으로 자외선B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색소질환(기미, 주근깨, 검버섯)을 조사했더니, 피부색소질환 환자가 3년 새 약 1.5배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외선 양의 증가에 따라 피부질환도 같은 비율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외선은 크게 단파장 자외선(UVB)과 장파장 자외선(UVA)으로 나누어진다. 이중 특히 단파장 자외선은 피부색소질환의 주범이 되는데, 피부가 단파장 자외선을 받게 되면 피부 내에서 각종 분해효소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즉 피부가 단파장 자외선(UVB)에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의 수가 증가할 뿐 아니라 세포의 크기도 커져 많은 양의 멜라닌 색소를 만들게 된다.


멜라닌 색소는 자외선을 막아주고, 우리 피부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함으로써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양의 멜라닌 색소는 피부에 침착 되어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으로 발전한다. 뙤약볕에서 일하는 농부나 야외 활동이 많은 군인, 선원의 얼굴에 기미나 잡티 등이 더 많은 것은 그만큼 자외선 노출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반면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수도승들은 햇빛을 볼 시간이 많지 않아 잡티도 없고 피부가 고운 편이다.


◆피부색소질환의 주범 ‘단파장 자외선’=색소질환은 나이를 막론하고 생길 수 있다. 또 사람마다 피부의 두께, 자외선에 대한 민감도, 피부색 등의 차이가 있어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도 제각각이다. 어린아이가 성인 보다 자외선에 민감하며, 검은 피부보다는 하얀 피부가 자외선에 쉽게 손상된다. 일례로 백인 아이들의 얼굴에 주근깨 등의 잡티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 피부 자체가 약한 사람은 같은 시간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더라도 피부에 더 심한 손상을 입을 수가 있다.


이 같은 단파장 자외선(UVB)은 바닷가나 골프장과 같이 직사광선이 있는 곳은 물론이고 흐린 날, 비 오는 날, 사무실, 운전자석, 파라솔 밑 등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으므로 언제 어디서나 자외선 예방에 힘써야 한다.


예방에 힘쓰고 조심했는데도 색소질환이 발생했다면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기미 치료제나 미백 화장품이 많이 있지만 단 시간에는 치료되지 않는다. 특히 기미나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성 질환은 증상이 심할수록 치료가 더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치료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멜라닌 색소 제거 치료를 받고, 심할 경우 약물을 이용한 화학적 박피술이나 스킨스케일링, 필링과 같은 미세박피술을 시행한다. 박피술은 색소질환 부위에 약을 발라 피부를 벗겨냄으로써 피부가 되살아나도록 하는 방법이다. 또 IPL이나 얕은 미세박피술과 함께 비타민 정기 영동 요법을 시행하는데,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해 진피 내의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방법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18세 이전에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되어 일광화상을 입었을 경우 피부 자체가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고 성인이 되면 노화가 더 빨리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나이를 불문하고 야외 활동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등 사전예방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박영선 기자

 

‘자외선 예방 5계명’

1. 자외선 차단제를 생활화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A와 B를 모두 차단하는 제품을 사용하고, 햇빛이 노출되는 부위는 더욱 세심히 발라준다. 특히 물 속에 들어갈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30분마다 덧바른다.

2. 여름철에는 옷에도 신경 써야 한다. 노출이 심한 복장은 피하고 흰 옷 보다는 색깔 있는 옷을 입고 외출한다. 색깔 있는 옷은 흰 옷보다 자외선차단지수(SPF)가 4 이상 증가한다.

3. 외출 시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쓴다. 자외선 차단제를 발랐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므로 차선책으로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좋다.

4. 하루 중 오전 10시~4시 사이는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이므로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5. 자외선 지수와 자외선 체크카드를 활용해 외출 전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날그날의 자외선 지수와 행동요령을 알 수 있다. 매일 그날의 자외선 지수를 확인하고 사전에 대처하는 것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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