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노인 낙상 ‘동트고 해질녘’ 최다
[전문의 칼럼] 노인 낙상 ‘동트고 해질녘’ 최다
  • 관리자
  • 승인 2010.01.04 12:45
  • 호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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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인천 바로병원장
어르신들, 겨울철에는 해 뜨고 해질 때 발걸음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 관절척추전문 ‘바로병원’이 60세 이상 어르신 중 낙상 경험이 있는 150명을 조사했더니 ‘아침 동틀 때’(29.3%), ‘해질녘’(22.4%)에 가장 많이 넘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낙상은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고관절의 90%, 노인골절의 87%가 낙상 때문에 일어난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노인의 71.4%는 낙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어 보행이 어려운데다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근육이 경직돼 다치기 쉽다.

이른 아침과 저녁에는 노면 자체가 얼어 있는 상태라 조금만 부주의해도 넘어져 다치게 되기 때문에 평소 보온을 잘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 관절의 운동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노인이 낙상하는 이유는 몸을 지탱해주는 다리의 뼈가 노화돼 안정성을 잃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우리 몸의 허벅지에 있는 대퇴골은 뼈 끝에 구멍이 무수히 뚫린 스폰지처럼 생긴 해면뼈로 구성돼 있다.

해면뼈는 노화하면 뼈가 얇아지고 구멍이 많이 생겨 충격흡수와 상체지지 능력이 떨어지게 돼 낙상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 뜨고 해질녘에 낙상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해 뜰 때 우리 관절은 낮은 온도로 인해 운동능력이 떨어진다. 관절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돼 제때 혈액이 공급되지 않고 그로 인해 관절과 주변 근육이 뻣뻣해진다. 뻣뻣해진 관절은 운동능력이 떨어져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늦다.

관절염 환자들의 관절은 시간에 따라 온도가 다른데 새벽 3~5시에 가장 낮다. 수면상태의 인체는 혈압이 떨어지고 혈액 내 산소 소모량이 낮아져 체온이 낮다.

또 새벽에는 습도가 높아 통증이 더 심해지는데 습도가 높으면 관절 내 수분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더 크다. 즉, 몸의 체온이 낮으면 관절과 근육은 뻣뻣해져 돌발상황에 대한 반응시간이 느려져 낙상한다.

해가 지면 급속히 낮아지는 기온으로 관절 온도도 낮아진다. 해질녘 낙상의 이유에는 관절의 피로도도 영향을 미친다. 하루 동안 운동한 관절은 유연성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기온까지 낮아지면 관절의 뻣뻣함은 더욱 심각해진다.

결론적으로 무릎이 퇴행된 상태에서 아침저녁에 관절이 뻣뻣해져서 잘 넘어진다.

낙상으로 인한 부상은 가벼운 찰과상부터 생명에 지장이 있는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앞으로 넘어지면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기 쉽고,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퇴골 골절과 같은 엉덩이관절(고관절) 부상이나 허리 부상 등 거동에 제약을 주는 부상을 입기 쉽다.

즉,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잘못 해서 뒤로 넘어지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넘어져야 하는 경우 몸을 앞으로 숙이면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평상시에는 자신의 몸을 잘 알고 낙상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첫 번째다. 낙상은 관절과 근육의 힘이 떨어져 발생하는 만큼,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걷기, 자전거 타기와 수영 같은 운동으로 평소 하체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관절이 뻣뻣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관절온도를 지킬 수 있는 보온도 필요하다. 방한기능이 되는 옷이나 내복을 챙겨 입고, 관절을 보호하는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관절보호대는 관절 바깥 쪽에 패드가 부착돼 있고 관절을 압박하는 기능이 있는 것이 부상의 위험을 적게 한다. 압박기능이 있는 보호대를 오래하면 혈액순환이 어려워 관절주변이 부을 수 있으니 외출할 때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넘어졌을 경우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무리해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 평상시에는 지팡이나 산악용 지팡이를 휴대하는 것도 요령이다. 집에 와서는 삔 곳을 감싸 움직이지 않게 하고 냉찜질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첫 번째다.

낙상으로 인해 다리, 팔 등에 골절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부러진 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석고 고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발목골절 치료에 있어 발목뼈가 25~30% 이상 부러진 경우에는 튼튼히 고정을 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골 이식술 등이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문의 : 032-722-8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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