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이것만은 고칩시다] ⑤
[신년기획 이것만은 고칩시다] ⑤
  • 관리자
  • 승인 2010.02.19 16:12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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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노인 ‘티’를 벗어 버리세요

진정한 멋쟁이는 자신을 말끔하게 가꿀줄 아는 어르신이다. 실버패션모델들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사회입니다. 출산율은 줄고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다양한 문제제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노인복지정책도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모시기 위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습니다. 현 노년세대 어르신들은 마땅히 존경받고 융숭히 대접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런데, 2010년 새해를 맞아 반성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노년세대는 그간 대접 받기만을 바랐던 것은 아닐까, 우리사회가 바라보는 노인의 모습은 이대로 좋은가, 노인의 지혜와 경륜을 충분히 사회에 환원하고 있는가. 그래서 본지는 신년기획 ‘이것만은 고칩시다’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올해 어르신들이 반드시 고쳐야 할 일, 무엇이 있을까요. 진지한 고민과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註>
용모 단정한 말끔한 노인 돼야
[신년기획 이것만은 고칩시다]
① 공원 무질서, 이대로 괜찮은가요
② 경로당 문을 활짝 여세요
③ 세대간 소통, 잘 되고 있습니까
④ 사회참여,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⑤ 이제는 노인 ‘티’를 벗어 버리세요

갓 결혼한 송미순(26)씨는 얼마 전 지방에 계신 시댁식구들과 저녁을 먹다 시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식사를 마친 시아버지가 밥그릇 담긴 물에 틀니를 씻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식사를 끝내지 못한 송씨는 그 모습을 보고 숟가락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식사할 때마다 밥그릇에 틀니를 닦는 시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혼이 났다.

송씨의 사례는 어르신들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가족이니 그럴 수도 있다’거나 ‘노인들은 원래 그래’ 또는 ‘나이 들면 다 그런 거야’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어르신들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이 거역할 수 없는 ‘어르신’의 행동으로 이해해 줄 것으로 바란다면 큰 오산이다.

가장 좋은 예는 지하철에서 찾을 수 있다. 제법 붐비는 시간에도 경로석의 한두 자리는 비어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리가 없어도 경로석에는 얼씬거리지 않는다. 물론 ‘어르신들만 앉는 자리’라는 인식이 정착된 탓도 있다. 그러나 젊은이들이 경로석 근처에 서 있지도 않는 진짜 이유는 냄새 때문이다. 어떤 젊은이들은 지린내가 난다며 질색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냄새가 난다. 더러는 ‘노인 냄새’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표현이야 어떻든 냄새는 그 원인만 알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노인에게 나는 냄새는 크게 몸에서 나는 ‘체후’와 입에서 나는 ‘구취’, 그리고 ‘소변냄새’를 꼽을 수 있다.
체후 즉, 몸 냄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더욱 심해진다. 이는 신체의 노화에 따른 신진대사 능력의 감소로 노폐물의 분해와 배출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몸 냄새 예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주 씻으면 된다. 몸에서 나는 냄새를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평소 몸을 청결히 하고 자주 씻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노인들에게 구취가 생기는 이유는 혀 점막에 있는 돌기들이 오그라들고 수분이 없기 때문이다. 물을 자주 마셔주면 혀 점막의 수분을 유지할 수 있어 구취를 줄일 수 있다.

소변냄새는 여성의 요실금과 남성의 전립선비대증이 주원인이다. 여성의 경우 요실금으로 인해 웃거나 무거운 짐을 들 때 소변이 조금씩 새어 나와 냄새가 난다. 남성은 대부분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소변을 볼 때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 지린내가 나게 된다.

화장실 가는 것이 귀찮아 일부러 물을 적게 먹으려는 어르신들도 있다. 그러나 물을 적게 먹으면 냄새가 더 심해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 소변의 농도를 낮추고,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속옷뿐만 아니라 겉옷도 자주 갈아입도록 해야 한다. 혼자 살거나 외출이 드문 어르신들의 경우 귀찮다는 이유로 옷을 갈아입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같은 옷을 입을 경우 위생은 물론 외관상으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옷의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다. 한 두 벌이라도 자주 빨아 입는 것이 중요하다.

냄새를 막기 위해서 화장품이나 향수를 뿌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전제조건이 있다. 몸을 깨끗이 씻고, 잘 세탁된 속옷과 겉옷을 입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위생적인 상태에서 향수나 화장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악취를 풍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옷을 입는다고 멋쟁이 노신사가 아니다. 진정한 멋쟁이는 자신을 말끔하게 가꿀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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