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53% 직업활동 중단
암 진단 후 53% 직업활동 중단
  • 관리자
  • 승인 2006.09.0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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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복귀·재취업 어려워 경제적 어려움 가중

암 진단을 받은 암환자 중 대부분이 직업상실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암관리정책연구부 최귀선·박은철 박사팀이 2001년~2003년까지 국립암센터에 내원한 남성 위암·간암·대장암 환자 중 암 진단 당시 직업이 있는 305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53%(위암 48.4%, 간암 63.2%, 대장암 46.1%)가 암 진단을 받은 이후 직장을 그만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43%도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내는 등 전체적으로 96% 정도가 정상적인 직업 활동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환자의 87%는 암을 진단받은 후 3개월 이내에 직장을 그만두었으며, 사무직 근로자 보다는 비사무직 근로자가 직업상실률이 2.4배 높았다. 병기별로는 1기 암 환자 보다는 4기의 암 환자가 직업상실률이 2.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 진단으로 직업을 잃은 암 환자 가운데 23%(위암 29.8%, 간암 13.5%, 대장암 31.0%)만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무급 또는 유급 휴가를 냈다가 직장에 복귀한 암 환자들을 포함하면 56% 정도만이 직장에 복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암 환자들의 고용차별을 금지하는 법률이 시행되고 있는 미국의 직업복귀율 78%~8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최귀선 박사는 “암 환자의 직업상실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40~60대 가장의 소득상실로 이는 단순히 암 환자 개인의 문제를 넘어 가계 파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문제다”며 “조기진단과 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암 환자의 직업상실을 예방하고,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을 조기 발견한 경우 직업활동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할 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암의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귀선·박은철 박사팀의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코 온콜로지’(Psycho-Oncology) 8월 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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