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환자 늘어나고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 늘어나고 있다
  • 박영선
  • 승인 2006.09.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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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에어컨 바람·장시간 눈 피로 등 원인

외출시 자외선 지수 높아 안구손상 주의를
컴퓨터 독서 할 땐 50분에 10분 정도 쉬어야

 

폭염과 함께 습도가 80% 이상 치솟는 날이 연일 계속되면서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늘고 있다. 살인적인 더위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내 환경이 건조해짐에 따라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안과 의사들의 설명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량이 부족하거나, 눈물막의 구조가 불안정한 경우 또는 눈물의 증발이 많아지는 환경에서 눈 표면이 건조해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뻑뻑하고 안구에 자극이 심해 충혈이 잘되며, 형광등이나 햇빛 아래서 눈을 뜨기 힘들만큼 눈시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다음은 압구정성모안과가 고온다습한 기온 속에 때 아니게 메마른 눈과 싸워야 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위해 제시하는 ‘안구건조증 환자를 위한 여름나기 수칙’ 6가지다.

 

1. 에어컨·선풍기 바람, 눈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에어컨 바람은 안구건조증 환자의 눈물 도둑이다. 하루 종일 가동되는 에어컨 바람은 실내 환경을 건조하게 만들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 눈물의 증발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5~27℃로 유지하고 습도는 60%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한다. 덥다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앞에 서서 차갑고 건조한 바람이 눈에 직접 닿게 하는 것은 금물이다.

2. 외출 시 선글라스 착용하기
자외선 지수가 9까지 치솟는 여름에는 자외선에 의한 안구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안구건조증 환자들은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눈부심을 겪는다. 따라서 외출 시에는 창이 넓은 모자나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UV코팅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또 선글라스 착용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바람차단 효과도 있다.

3. 유행성 결막염 등 주의

휴가철이 끝나갈 즈음 유행하는 유행성 결막염 역시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결막염이 생기면 우리 몸은 T-세포라고 불리는 면역 세포를 분비해 염증과 싸우게 한다. 그러나 T-세포가 과다하게 분비되면 안구가 손상되어 안구건조증이 유발된다.

4. 컴퓨터·독서 시 눈을 쉬게 해야
컴퓨터, 독서 등의 작업은 눈깜빡임 현상을 줄여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50분에 10분 정도 눈을 쉬게 한다. 눈 주변부의 피부나 관자놀이 부위를 가볍게 마사지 해주거나 눈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원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

단, 안구를 직접 압박하는 것은 금물이다. 또 컴퓨터 모니터는 눈보다 10~20cm 정도 아래에 두는 것이 좋다.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에 모니터를 두면 눈을 작게 뜨게 되므로 안구로부터 눈물이 증발되는 면적을 줄일 수 있다.

5. 하루 2∼4회 눈꺼풀을 세척한다
안구건조증 초기에 인공누액을 넣는 치료와 눈꺼풀 세척을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특히 각종 세균과 이물질로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여름에는 눈꺼풀 세척이 더욱 중요하다.

눈꺼풀 세척을 할 때는 눈두덩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30∼60초 정도 마사지해 지방분비를 촉진한 후 눈꺼풀 세척액으로 눈꺼풀 주위를 조심스럽게 닦아주면 된다.

이때는 눈 안으로 세척액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눈 세척액 대신 베이비 샴푸를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물과 샴푸의 비율을 5:1로 희석해 사용하고, 하루 2∼4회 정도 하는 것이 좋다.

6. 인공눈물 종류 다양하므로 전문의 처방 필수
안구건조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인공눈물을 투여해 건조함을 완화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필요한 인공눈물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안과의사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치료하는 ‘레스타시스’라는 약물도 나와 있다. 세계 최초로 미국에서 개발된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스타시스’는 안구건조증의 유발 근본 원인을 치료해 눈물생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타시스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의료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인공눈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에는 눈물이 오래 고여 있도록 눈물관을 막거나, 눈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을 막는 수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도움말·압구정성모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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