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천식 조기발견 가능성 열렸다
중증 천식 조기발견 가능성 열렸다
  • 박영선
  • 승인 2006.09.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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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남동호 교수팀, ‘천식 표적 단백질’ 규명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류마티스내과 남동호 교수팀(연세의대 이광훈, 아주의대 강 엽, 아주 의대 박해심 교수)이 세계 최초로 천식으로 인해 사망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난치성 천식’의 표적 단백질이 ‘알파-에놀레이즈’(alpha-enolase)임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중증 천식의 조기 발견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특히 이 단백질은 1993년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다국적 제약회사인 쉐링(Schering)사의 연구지원으로 발견해 그 존재를 보고했으나, 현재까지 규명하지 못한 단백질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동호 교수에 따르면 천식환자군 161명과 정상인군 58명의 혈액에서 ‘알파-에놀레이즈’ 단백질에 대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중증 난치성 천식 환자군의 41%, 경증 및 중등증 천식 환자군의 11%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반면, 정상인군의 경우 3%에서만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는 나이, 성별, 폐기능, 아토피 등의 기타 변수들을 보정해 통계분석(다중회귀분석법으로)할 때 천식환자가 ‘알파-에놀레이즈’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올 경우 음성으로 나온 천식 환자보다 중증 천식일 가능성이 5.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중증 천식을 조기 진단하거나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천식환자군 161명 가운데 아스피린과 같은 진통소염제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켜 매우 심한 급성 천식발작을 보이는 ‘아스피린-과민성 천식’을 갖고 있는 환자 22명 중 12명(59%)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반면, 아스피린-과민성이 없는 천식환자 139명에서는 28명(20%)이 양성반응을 보여, ‘알파-에놀레이즈’ 단백질이 ‘아스피린-과민성 천식’에 더욱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동호 교수는 “이번 ‘알파-에놀레이즈’ 단백질의 규명으로 천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은 중증 난치성 천식 및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을 조기에 발견해 천식으로 인한 사망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천식 관련 주요 국제전문학술지(impact factor 7.7)인 미국 천식 및 알레르기학회지(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8월 호에 발표됐다.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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