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살아가는 최대의 무기는 참는데 있다"
"네가 살아가는 최대의 무기는 참는데 있다"
  • 이미정
  • 승인 2006.09.04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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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가슴에 참을 ‘인’(忍)자를 새긴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무엇을 참는단 말인가.

 

만약 인자(忍字)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아왔다면 젊은 시절을 잘 지냈을 것이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가슴에 인(忍)자를 새기지 못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만 남는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인자를 새겨야 한다는 점은 잘 알았지만 실천하지 못해 가슴 깊이 후회할 뿐이다.


나는 지금도 학생들 앞에서 허울 좋게 ‘인’을 강의한다. 인이 어렵기에 옛날 사명대사께서 서산대사 문하에 들어가 어려운 훈련을 이기며 실천으로 단련한 책을 읽었다.

 

이처럼 사명대사는 인을 실천한 훌륭한 분이었다. 그러기에 일본 사람도 사명대사 앞에서 굴복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제는 교육을 다 받았노라! 세상에 나아가 중생을 가르쳐라’고 말한 서산대사의 높은 뜻도 헤아려진다. 글자가 아니라 오직 감내하는 실천이었다.


지금의 세상 돌아가는 순리(順理)를 보면 너무나 교양이 부족한 것 같다. 인격을 길러야 하는데 정신적인 지주는 상실한 채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느낌이다.

 

가난하면서도 도덕이 있고 인격이 있으면 얼마나 훌륭한가! 돈 많고 도덕 없고 인격 없으면 병든 사회요, 범죄의 아성 밖에 더 남겠는가.


옛 성현 공자는 몸소 실천으로 제자를 교육한 분이다. 그는 가난했지만 초조해 하지 않았고, 굴욕이 덮쳐 와도 떳떳하게 제자들을 가르쳤다.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에게 문안을 드리면서 “제 평생에 지주를 삼고 살아갈 훈(訓)을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요구하자 공자는 눈을 감고 한참 생각한 끝에 답하기를 “인지위상(忍之爲上)”이라 말했다. 즉 ‘네가 살아가는 최대의 무기는 참는데 있다’는 말이다.


공자가 말하는 인은 글자의 인이 아니라 실천의 인이다.


경로당에는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고령자들이 많다. 자식과 친척, 심지어 사회에서 배신을 당하고도 꿋꿋하게 삶을 지탱하고 있다. 경로당은 훈훈한 정으로 살아간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마다 않고 수고하시는 분들을 보면 머리가 숙여진다. 이 분들이야말로 진정 실천의 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장병덕 수원시 영통구 매탄3동  그린빌 5단지 경로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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