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해외노인 관광객 잡기 ‘전쟁’
지자체, 해외노인 관광객 잡기 ‘전쟁’
  • 김병헌 기자
  • 승인 2010.05.07 10:57
  • 호수 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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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 높은 中관광객 몰려… 문화교류 행사로 안정적 유치 효과

최근 자치단체의 관광산업에 활로가 열렸다. 위안화 절상 등으로 구매력이 높아진 중국인 등 외국 노인관광객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중심역할을 하는 곳이 광주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다. 광주시는 올해에만 중국 노인관광객 2만여명을 유치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4월에만 2200명이 광주를 방문해 문화교류 행사를 가졌는데 지난해 2000여명을 유치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노인건강타운이 튼실하게 운영되자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잇달았다. 경기도 용인시가 선보인 행정타운 여행상품은 지난해 10월 첫 방문단을 시작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2개월 동안 총 16차례 2500여명의 중국관광객이 다녀갔다.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10월 중국 노인단체관광객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2500여명을 경기도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인천관광공사도 지난 2월 중국100강 여행사연합체, 부광교회 부설 (사)부광웰페어 부광노인대학 등과 중국 노인단체 1만5000명 유치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관광객 유치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중국100강여행사연합체는 중국 실버전문 96개 여행사들의 연합체다.

강원도와 속초시는 지난해 11월 속초시 노인종합복지관과 근로자복지회관에서 한·중 노인교류 2차 친목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지난 9월 100여명의 중국 어르신들의 1차 방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행사의 주역인 한·중문화협회 속초지회는 한·중 양국의 교류 증진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속초에 유치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갖고 정식 출범했다.

또한 충남도는 올해부터 문화교류를 통한 중국 실버관광객 유치에 나선데 힘입어 중국 거주 노인관광객 1만여명이 5월에서 9월까지 충남을 찾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24∼25일 이틀간 ‘2010 한·중 노인문화관광 대축제’의 일정 및 코스 등 세부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80여개 관광회사로 구성된 중국 관광업계 최대 조직인 중국노인관광연합체 대표단이 충남을 방문, 사전답사(팸투어)를 벌였다.

2010 한·중 노인문화관광 대축제는 충남을 비롯한 인천, 경기, 광주, 전남 등 5개 시·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두 차례(5월, 9월)에 걸쳐 진행될 예정으로, 충남의 2010 세계대백제전과 광주·인천의 실버축제, 5개 시·도의 주요 관광지를 연계해 중국노인단체의 유치를 목표로 준비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장거리여행이 어려운 중국의 노인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 수가 해마다 증가추세에 있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상품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노인관광객은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노인교류를 통한 연속 방문형식으로 이뤄지고 있어 안정적인 해외관광객 유치 효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도 경제성장과 함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추세여서 앞으로 노인관광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60세 이상 중국 노인관광시장은 중국 전체인구의 10%에 해당하는 1억4000만명에 달하고, 유교적인 성향이 강한 중국인들이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효도관광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각 지자체는 앞으로 중국 노인관광 유치 전략을 적극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병헌 기자 bhkim@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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