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묘지 참배 인연 85명에 선행
영호남 교회가 손을 잡고 광주 지역 노인들을 위해 대규모 무료 개안수술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 참누리교회와 부산 S교회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3월 초, S교회 담임 목사는 교단 행사에서 강연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이 목사는 참누리교회 담임 목사에게 둘러볼 만한 곳을 물었고, 영남 출신인 담임 목사는 광주의 정신을 느낄 만한 곳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추천했다.
두 목사는 5·18의 역사적 의미로 공감대를 쌓은 끝에 영호남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S교회에서 매년 전국 노인을 상대로 무료 개안수술을 하는 사실을 안 참누리교회 측에서는 올해 광주지역 노인을 지원해 줄 것을 제안했고 S교회 측에서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여기에는 서구 공무원, ‘밝은안과21’도 뜻을 모았다.
서구에서는 백내장, 녹내장 등 질환을 앓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대상자 85명을 선정했고 병원 측에서는 노인들의 식사, 입원, 수술 등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병원은 5월 4일 수술 대상자를 모아 설명회를 하기도 했으며, 6일부터는 수술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모든 수술을 마칠 예정이다.
수술을 받은 정모(75)씨는 “그동안 한쪽 눈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죽는 날까지 한쪽 눈을 포기하고 살 뻔했는데 시력을 되찾게 돼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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