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대표이사
김인식 한국국제전시장(KINTEX) 대표이사
  • 관리자
  • 승인 2006.09.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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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동북아 최고 국제전시장으로 ‘정착’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이하 킨텍스)에서 주거, 의료, 금융 등 다양한 실버산업을 소개하는 ‘2006 고령친화산업 및 효 박람회(Korea Senior Life Expo 2006)’가 열린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킨텍스, 중소기업유통센터, 경기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차세대 동력산업인 고령친화산업의 활성화와 생활 속의 효 실천을 통한 건전한 가족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돼 국내외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번 박람회를 기획,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인식(58) 킨텍스 대표이사를 만나 준비상황과 전시장 운영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Q. 지난 4월 개장 1주년을 맞았는데.

A. 킨텍스는 지난해 4월 29일 동북아 대표 전시장을 표방하며 개장한 이래 1년만에 가동률 50%를 기록했고, 공작기계전·서울모터쇼·한국기계전·한국전자전·경향 하우징페어 등 국내 ‘빅5’ 전시를 모두 유치하는 등 매우 눈에 띄는 성과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모두 465만명이 킨텍스를 찾았다.


개장 초기 대형화, 전문화, 국제화를 내세운 한국 최대 규모의 전시장 탄생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난 현재 킨텍스는 한국 전시산업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양시가 조사한 결과 킨텍스의 대외 인지도는 지난해 30.5%에서 올해 41.9%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6만8000평 부지에 코엑스의 1.6배에 달하는 5만3541㎡의 전시면적, 국내 유일의 단층 전시 공간, 5톤을 견디는 설계를 통해 전시품목의 제한을 없앤 것도 킨텍스의 자랑이다.

 

Q. 개선할 점은 없는가.

A. 불편한 주변 교통, 부족한 숙박시설, 음식점 등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2009년 말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를 연결하는 제2자유로가 개통되면 교통문제는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또 내년쯤 민간업체와 함께 킨텍스 인근에 비즈니스호텔을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개장 기념으로 개최한 서울모터쇼를 통해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었다. 부족한 화장실 시설, 휴식공간 등 서울모터쇼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특히 30~40톤에 달하는 공작기계 전시를 통해 킨텍스의 잠재능력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Q. 중국 업체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A. 지난 8월 1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저우 국제전시장을 운영하는 ‘중국무역중심’과 한중 전시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현재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전시 컨벤션 시장을 아시아권으로 옮기기 위한 협력이다.

 

이번 양해각서를 계기로 우리나라 전시산업의 국제화를 한 발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Q. 어르신 관련 전시회를 많이 여는데.

A. 우리나라 실버산업 규모는 2000년 17조원에서 2010년 41조원으로 2.4배 이상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공인된 실버산업박람회를 통해 실버산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킨텍스는 단순한 장삿속만으로 실버산업박람회를 바라보지 않는다. 효는 한국의 중심문화다. 종교를 불문하고 공통된 가치로 여기는 것도 효다.

 

그러나 최근 세대갈등이 심해지면서 효를 중시하는 전통이 붕괴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 대비책으로 효 문화 재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대가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효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근무시절 스위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에서 생활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노년기를 보내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실버산업박람회를 통해 각종 시설을 포함한 운영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려 어르신들께서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Q. ‘고령친화산업 및 효 박람회’가 임박했는데.

A. 20일부터 23일까지 ‘2006년 고령친화산업 및 효 박람회’가 개최된다. 앞서 언급했지만 어르신들을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풍조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 대비해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자문회의에서도 ‘효를 강조하면 젊은층의 반발심리를 건드려 역효과를 볼 수 있으니 단순한 실버산업 전시회를 하라’는 권고가 있었다.

 

그러나 효 문화와 고령친화산업은 동전의 앞뒷면이요, 자전거 앞뒤 바퀴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효 문화가 빠진 실버산업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번 박람회는 효와 가족문화, 우리 전통과 실버산업을 접목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박람회는 시니어 패션쇼, 사랑의 효도 마사지, 노인유사체험, 노인 프로필 무료 촬영, 아시아 고령친화산업포럼, 자산관리 세미나, 건강 세미나 등 3대가 함께 즐기고 생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마련했다.

 

노인유사체험과 함께 10대가 50대 또는 70대의 자기모습을 미리 볼 수 있는 이벤트도 기획했지만 시간상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못해 실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박람회를 통해 어르신과 가족 모두가 효를 주제로 한 문화공간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Q. 포럼과 세미나는 어떤 내용인가.

A. 아시아 고령친화산업포럼과 자산관리 세미나, 건강 관련 세미나가 열린다. 22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열리는 고령친화산업포럼은 한중일 각 나라의 고령친화산업 정보를 교류하고 민간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고령친화산업 관련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지역 내 산업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22~23일 열리는 자산관리 세미나는 교보생명, 대우증권, 외환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금융업체가 참가한다.

 

이 세미나는 50대 이상 예비 고령층을 대상으로 5억원 이상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방법과 각 기업의 연금 상품도 소개한다.


건강 관련 세미나는 말 그대로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3일에는 인제대 백병원 이원로 의료원장이 고혈압과 심장병에 대해, 영동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 문재호 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메디파트너 일산예치과 이성근 원장이 치아 건강에 대해 강연한다.

 

Q. 킨텍스의 청사진은 어떤 것인가.


A. 2010년까지 전시면적 5만3541㎡를 넓히는 2단계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1, 2단계를 더하면 전시면적은 모두 10만7082㎡로 2배 이상 커진다. 이를 통해 국제전시회 기대면적인 최소 10만㎡ 이상 기준에 부합하게 된다.

 

따라서 2010년 이후에는 국내 전시회에 만족하지 않고 국제통신박람회, 국제섬유기계전, 국제순환전시회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전시회를 작은 행사의 일환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전시는 산업이다.

 

국내 최고는 물론 글로벌스탠더드 전시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사명감으로 킨텍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국제화, 대형화, 통합화 전략으로 규모의 경제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실버산업과 효 문화를 접목했듯 실버산업과 의료산업을 접목시킬 수 있다.

 

앞으로 킨텍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동북아에서 가장 유력한 종합전시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Q.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A. 코트라에 근무하면서 30여 년간 세계 각 대륙을 옮겨 다니며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킨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연예인, 정치인 등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인생도처유청산(人生到處有靑山) 세계도처유미인(世界到處有美人)’이라는 말을 즐긴다.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볼 것이 많고, 세계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미인이 많다는 뜻이다.

 

그런데 나이 오십을 넘기면서 좋은 시절, 좋은 사람들이 도처에 많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젊은 시절, 좋은 곳을 많이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환경, 좋은 공간을 만들고, 다른 이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김인식 대표이사는…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남가주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5년 코트라에 입사한 뒤 취리히 무역관장·경영전략팀장·베를린 무역관장·투자전략팀장·구주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무역진흥본부장과 상임이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5월 22일 제3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2008년 5월 22일까지 3년 동안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국제전문 전시장인 킨텍스를 책임지고 운영하게 됐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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