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후’ ‘일자리’가 6·2지방선거 최대 공약
‘건강한 노후’ ‘일자리’가 6·2지방선거 최대 공약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0.05.24 13:56
  • 호수 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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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58명에 노인정책공약 질의
주치의제 도입·틀니보험적용·경로당활성화 ‘이구동성’
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광역자치단체장(시장·도지사) 후보들은 ‘건강한 노후’와 ‘노인일자리 확충’을 가장 중요한 노인정책공약으로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5월 13~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58명 전원을 대상으로 5월 17~19일 ‘노인정책공약 질의’를 통해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노인표심을 잡기 위한 주요 전략을 물었다.
58명의 후보 가운데 44명(75.8%)이 서면으로 답변에 응했고, 나머지 14명은 질의에 응하고 답변은 보내지 않았다.

본지가 답변에 응한 후보 44명의 노인정책공약을 분석한 결과, 각 후보들은 노인주치의제도 도입 등 ‘건강한 노후’와 ‘노인일자리 확대’를 최우선 정책공약으로 선정했다.

모두 28명의 후보들이 ‘건강한 노후’를 정책공약에 포함시켰고, 이 가운데 8명이 핵심공약으로 내걸었다. 노인일자리사업을 주요 정책공약으로 발표한 후보는 27명이었고, 이들 중 7명은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기준 60세 이상 인구 상위 5개 권역(서울, 경기, 경북, 부산, 경남 순)별로 살펴보면, 우선 서울의 경우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민주당 한명숙 후보(이하 기호순)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임기의 노인정책을 이어 노인복지복합시설인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을 노인정책공약의 주춧돌로 삼고 있다. 어르신 행복타운을 4개 권역에 마련해 노인들의 다양한 복지욕구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명숙 후보는 건강복지프로그램과 일자리 확대, 주거생활 지원 등 3대 정책을 내세웠다. 서울시내 3000여곳의 경로당을 활용해 건강관리 및 상담을 하고, 동네마다 소규모 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대표적인 구상이다.

경기도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치열한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건강한 노년생활과 사회참여 확대, 자살예방사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노인틀니의 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는 한편 노인일자리 3만9000개 창출 및 예산 증액,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책추진 등이 김 후보의 약속이다.

유시민 후보는 노후의 삶의 질을 대표 공약으로 설정했다.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위해 ‘시니어 아카데미’를 설립, 인문학을 접목하겠다는 것. 이밖에 지역 일자리센터 활성화 및 저소득 노인 지원 등 복지부장관 경험을 살려 효도하겠다고 공약했다.

4명의 후보가 등록된 경북의 경우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 등 2명만이 답면서를 보내왔다.

김관용 후보는 노인일자리의 중요성과 지난 민선4기 임기 동안 미래형 노인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전담부서인 ‘노인복지과’를 신설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인복지예산을 크게 늘리고 일자리도 확대하겠다는 것이 김 후보의 복안이다.

유성찬 후보는 ‘건강’에 역점을 둔 노인정책공약을 선보였다. 유 후보는 보건(지)소를 이용해 건강투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농어촌 지역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건설비를 축소, 보건소 운영예산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이 눈에 띈다.

부산은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와 민주당 김정길 후보의 양자대결구도다.

허남식 후보는 노인일자리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사회참여 기회제공을 강조한 가운데 노인보호 및 종합정보 제공·상담 포털사이트 구축, 구군별 노인지원센터 건립 등을 공약했다. 특히 노인문화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허 후보의 정책이다.

김정길 후보는 10만원의 노인수당을 신설해 기초노령연금과 함께 독신노인의 경우 매월 최대 18만8000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부의 경우 37만6000원이다. 경로당 점심 무상제공, 1만원 미만 의료보험료 대납, 노인틀니비용 최대 70만원 지원도 내세웠다.

경남도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의 양자대결로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달곤 후보는 노인주치의제도 도입과 고령자 주거개량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조성을 노인정책공약 쌍두마차로 앞세우고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정부와 민간복지기관, 자원봉사단체, 시민단체 등의 그물망 협력체계를 통해 모세혈관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후보는 어르신들을 위한 단일공약으로 ‘치아건강’을 선정했다. 치아가 건강해야 고른 영양섭취가 가능,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다는 것. 틀니 및 임플란트 보급을 위한 예산확보는 물론 질 좋은 재료를 통해 양질의 의치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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