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은 ‘백세시대’으로 孝(효)禮(예) 실천하자
추석선물은 ‘백세시대’으로 孝(효)禮(예) 실천하자
  • 이미정
  • 승인 2006.09.15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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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은 어느 해보다 더위가 길고 기온이 높았다.


무덥던 어느 날, 차를 타고 시냇가 다리를 지나간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리 밑에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더위를 피해 들어와 신문을 보는 사람, 장기·바둑을 두는 사람, 윷놀이를 하는 사람, 그 뒤를 둘러싸고 어깨너머로 구경하는 사람…. 한때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던 어르신들이다.


그런 어르신들이 갈 곳이 고작 다리 밑이라니 어째 서글펐다. 시원하기로 하면 다리 밑이 으뜸이지만 집에서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가정에서 자녀들이 잘 모시면 후세들이 본받고 좋으련만. 학교에서 예의범절 교육은 잘 받았지만 행동과 실천이 따르지 않은 세태라 다리 밑 풍경도 옛날 같지 않다.


겨울이면 부모를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이면 부모를 시원하게 해드리는 마음가짐을 온정이라고 한다. 저녁이면 부모의 잠자리를 봐 드리고 새벽에는 부모의 잠자리를 살펴보는 마음가짐을 정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정성을 예전에는 효행의 근본으로 삼았다.


부모는 천지와 같다. 천지는 그냥 하늘과 땅이 아니다. 생명을 준 근원이다. 햇빛과 공기, 그리고 물과 땅이 없으면 무엇으로 살겠는가. 생명이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천지덕에 산다. 부모가 바로 그런 존재다.


이렇게 소중한 부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곧 온정이며 정성이다. 부모를 진실로 생각한다면 막가는 인생을 택하지 않는다. 어느 부모가 자식이 못 되기를 바랄 것인가.


그러나 자녀는 부모 생각을 덜 한다. 하루에 몇 번 부모가 편한지 아니면 불편한지 생각해보는 자녀가 있다면 그런 자녀는 효를 행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막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은 부모의 심정을 몹시 아프게 하는 사람이다.

 

 부모를 흐뭇하고 뿌듯하게 하고 따듯하게 하면서 밤잠을 편히 잘 수 있게 해드리면 효자다. 이처럼 효와 예는 마음에 있지 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웃어른을 위해 효와 예에 사는, 멋있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 추석 선물로 1년 구독료 5만원인 ‘백세시대’을 고향의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들께 보내드리면 어떨까. 효와 예를 실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대영 익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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