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안필준 회장 유족 ‘韓石大賞’ 기금 1억원 기부
故 안필준 회장 유족 ‘韓石大賞’ 기금 1억원 기부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0.05.28 11:40
  • 호수 2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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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박숙희 여사 “그 분이 못 다하신 일, 남은 사람들이 해야지요”

▲ 故 안필준 회장의 부인인 박숙희 대한노인회 고문이 손녀딸과 함께 대한노인회 앞뜰에 세워진 봉사의 탑을 돌아보며 “그 분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의 노인 복지를 위해 유가족들도 헌신 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진=임근재 기자

1987 육군대장 예편 
1987 대한청소년연맹 총재 
1988 대한석탄공사 사장
1991 주택은행 이사장
1991 보건사회부 장관
1998 일본토호대학 외래교수
2003~2009. 8 대한노인회장

故 안필준 전 대한노인회장(사진)의 유가족들이 대한노인회의 발전과 노인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공로자를 발굴, 표창하기 위한 ‘한석대상’(韓石大賞) 기금으로 1억원을 대한노인회 중앙회에 기부했다.

유족인 부인 박숙희(대한노인회 고문) 여사와 장남 안태호 교수(숭실대), 딸 령미(동덕여대 교수)·령아씨, 며느리 이화진씨, 사위인 (주)네오텍 이원재 대표·그랜드컨트리클럽 임재풍 대표 등은 이 심 대한노인회장에게 “고인의 뜻을 받들어 대한노인회의 발전과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기금을 기증한다”며 “노인복지향상에 공로가 많은 분을 매년 선정, 시상함으로써 고인의 대한노인회에 대한 사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는 故 안필준 회장의 고귀한 유지를 기리기 위해 이 기금으로 고인의 호 ‘한석’을 딴 ‘한석대상’을 만들어 노인복지향상에 힘쓴 이들에게 그 공로를 기리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지난 2003년 제13대 회장으로 당선된 故 안필준 회장은 대한노인회를 ‘노인권익 보호 및 자원봉사단체’로 규정하기 위해 정관을 개정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전통문화 및 경로효친사상 선양운동을 비롯해 경로당과 노인대학 증설, 경로당 책보내기 사업 등 다양한 시책을 펼쳐 나갔다.

2005년부터는 ‘중풍 및 치매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국가가 부양한다’는 취지로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정에 앞장섰고.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노인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해 노령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한 ‘기초노령연금법’ 제정의 중심에도 故 안필준 회장이 있었다.

2007년 4월 2일, 국회 본회의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법과 기초노령연금법이 통과되는 순간 본회의장 방청석을 지키고 있던 그는 동행했던 시도 연합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만세를 외쳤다. 같은 해 7월에는 ‘효행장려및지원에관한법률’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이른바 ‘노인3법’ 제정이 마무리 됐고, 故 안필준 회장은 2007년을 ‘노인복지 원년의 해’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노인3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 故 안 회장은 시도연합회장, 시군구지회장들과 함께 매일 국회에 출근하다시피했고, 의원실을 방문해 국회의원들에게 법안통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파했다.

노인복지에 대한 故 안필준 회장의 식지 않는 열정과 노력으로 현재 중풍 등 노인성 질환에 걸린 많은 어르신들이 가족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전체 노인인구의 70%가 매달 9만원씩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도 故 안 회장의 족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봉사에 대한 고인의 의지는 어린이유괴·성범죄추방국민운동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공동대표로서 각 연합회 및 지회장과 회원들을 독려해 대한민국의 미래요, 희망인 어린이들을 범죄로부터 보호하는데 앞장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 하루 평균 노인 1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을 통탄하며 대한노인회에 ‘노인자살예방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노인상담사를 양성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다. 바로 이 사업을 독려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던 중 과로로 순직했다.

故 안 회장의 부인인 박숙희 여사는 대한노인회 고문으로 추대돼 제15대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 고문은 5월 15일 손녀딸과 함께 대한노인회를 찾아 앞뜰에 세워진 봉사의 탑을 돌아보며 “그 분의 유지를 받들어 이 땅의 노인 복지를 위해 유가족들도 힘닿는 데까지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故 안 회장의 장남 안태호 교수(숭실대)는 “노후에 더 편히 사실수도 있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다 “선친이 그토록 사랑한 대한노인회를 위해 유가족도 헌신하는 것은 물론 부친께서 걸어오신 기록을 정리하는 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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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연대 2010-05-31 17:33:06
존경할만한 어르신이셨지요. 생전에 더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해 아쉽네요. 효행상기획을 부탁 하셔서 밤을 꼬박 세워 기획서를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노인권익 향상을 위해 헌신 하신 분이라 대한노인회에 큰 족적을 남겨주시고 노인정책의 바른 방향에 대해서 많이 인도해 주신 분으로 여러 사이트에서 사진으로 뵈니 살아 계신듯이 더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