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에 셋방살이 하는 기분… 이건 아니지요”
“복지관에 셋방살이 하는 기분… 이건 아니지요”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0.07.09 10:52
  • 호수 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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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장 제12회 부산여성상 수상
여성운동의 ‘대모’에서 부산 노인사회 ‘수장’으로
“여성운동서 보여준 열정 노인사회에 쏟아 부을 터”

박정진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장이 7월 7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5회 여성주간 기념식’에서 영예의 부산여성상을 수상했다.

이날 제12회 부산여성상을 수상한 박정진 부산연합회장은 부산 여성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오랜 기간 여성운동에 헌신해왔다. 박 회장은 1982년부터 평화통일정책자문등 각종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과 국가발전에 여성의 참여의식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1991년 시 초대여성시의원으로 당선 돼 정치 참여를 통한 여성들의 지위향상과 권익신장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사회 각 분야에서 회장직을 맡아 양성평등을 몸소 실천해왔다.

지난 1993년 시 가정복지국장직 재임시에는 전국 최초로 여성정책심의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으며, 여성정책연구소 및 부산여성센터 이사직을 수행하는 동안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제안해왔다.

박 회장은 주위의 권유로 대한노인회 부산연합회장에 출마, 여성으로는 최초로 연합회장에 당선돼 부산 노인사회와 여성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박 회장은 “아직 젊다고 생각했는데 여성운동에 뛰어들어 활동하면서 세월 가는 줄 몰랐다”며 “문득 돌아보니 나 자신이 칠십대 후반으로 치닫고 있어 노인 중에 상노인이 돼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앞으로 4년간 봉사할 부산연합회야말로 여태까지 몸 담아왔던 여성운동의 종착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회 회장 취임 후 처음 느끼신 것이 있다면.
“부산은 1970개의 경로당이 있다. 이 경로당의 노인들을 바라지하는 데는 남성보다 섬세한 여성이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회원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각오다.”

선거 때 부산노인중앙회관 건립 추진을 공약하셨는데.
“현재의 부산연합회 사무실은 복지관에 셋방살이 하는 기분이 든다. 단독 건물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에 연차적으로 임기를 마치기 전에 기필코 성사시키겠다.”

대한노인회 중앙회 여성분과 위원회 활동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여성분과위원회는 잘 될 것이다.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순근 안산 단원구지회장을 만나보니 성격이 활달하고 적극적이어서 기대가 더욱 크다. 앞으로 여성분과위원회의 비전을 현실화 하는 데 적극 협력할 것이다.”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관심사는.
“주변의 유능한 인물들이 모두 대한노인회에 가입해서 함께 봉사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강조를 하지 못하고 있지만 백세시대은 꼭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의 정치세력화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올 연말쯤에는 구독 장려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일반 회원, 대의원들과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함으로써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박정진 회장은 “부산시에서 노인 정책 책임자를 역임했던 경험을 살리고, 사회 각계각층 인맥을 통해 노인복지와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여성운동에서 보여줬던 그 열정을 ‘노인들이 행복한 사회 만들기’에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환 기자 efg@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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