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면(面)에 사는 김모(80) 어르신. 김 어르신은 이날 면사무소를 찾은 것은 3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농사를 짓는 소박한 삶에도 슬하의 3남1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김 어르신 부부는 10년 전 칠순을 맞으면서 “팔순까지 살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아내는 끝내 약속을 지키기 못한 채 세상을 등졌고, 김 어르신은 용돈을 모아 선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홀로 남겨진 슬픔을 달랬다.
8월 29일 마침내 팔순 생일을 맞은 그는 3년간 모은 용돈에다 자녀들이 내놓은 잔치비용을 보태 인근 농협에서 쌀 교환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아내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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