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때 선행하자”… 아내와 약속지킨 노인
“팔순 때 선행하자”… 아내와 약속지킨 노인
  • 연합
  • 승인 2010.09.03 11:12
  • 호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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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충북 보은군 탄부면사무소에는 허름한 옷차림의 백발노인이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면서 농협의 쌀 교환권 500만원이 담긴 봉투를 선뜻 내놨다.

이 면(面)에 사는 김모(80) 어르신. 김 어르신은 이날 면사무소를 찾은 것은 3년 전 먼저 세상을 뜬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농사를 짓는 소박한 삶에도 슬하의 3남1녀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김 어르신 부부는 10년 전 칠순을 맞으면서 “팔순까지 살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고 약속했다. 그러나 아내는 끝내 약속을 지키기 못한 채 세상을 등졌고, 김 어르신은 용돈을 모아 선행을 준비하는 것으로 홀로 남겨진 슬픔을 달랬다.

8월 29일 마침내 팔순 생일을 맞은 그는 3년간 모은 용돈에다 자녀들이 내놓은 잔치비용을 보태 인근 농협에서 쌀 교환권을 구입하는 것으로 아내와의 약속을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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