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리더] 젊은시절 횡성한우 최고 브랜드 육성, 현재는 지역사회 발전 위한 ‘봉사맨’
[시니어리더] 젊은시절 횡성한우 최고 브랜드 육성, 현재는 지역사회 발전 위한 ‘봉사맨’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0.22 15:36
  • 호수 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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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부군수 역임한 서재원(75) 어르신

“만족하는 사람은 가난하고 천해도 즐겁게 살지만, 만족을 모르는 사람은 돈이 있고 직위가 높아도 근심만 쌓인다. 나이가 들어서도 내게 맞는 것을 찾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즐거운 노후생활을 하는데 최고의 보약이다.”

원주가톡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횡성군종합사회복지관 은빛어르신대학장을 맡고 있는 前횡성부군수 서재원(75) 어르신이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만족하는 노후의 삶’에 대해 강의하면서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서재원 어르신이 대학장으로 일한지도 벌써 5년째. 2005년 어르신대학 설립에 뜻을 모았던 것이 인연이 돼 지금까지 대학장을 맡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학장이기 전에 한 명의 수강생으로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찾아 듣는다. 지금은 일주일에 2차례, 노래교실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잊자! 근심말자! 즐기자!’란 은빛어르신대학의 교훈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서재원 학장. 그는 “노인들이 지나간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에 근심하지 않으면 현재를 만족하며 즐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어르신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한편 서 어르신은 일흔 다섯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한 달에 두 번은 골프모임(태풍회)에, 일주일에 한번은 테니스모임(주목회)에 참여한다. 테니스는 40년 경력에 도(道) 대표에 뽑힐 정도다. 또, 부인 박경숙(72)씨와 매일 집 근처 공원이나 운동장을 찾아 만보씩 걷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는 봉사에도 열성적이다. 은빛어르신 대학장을 비롯해 횡성군 자활후견기관 운영위원장과 경찰서 시위집회 조정위원회 위원장, 21세기 정책연구소 고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냐는 물음에 오히려 “즐겁게 만족하며 활동하면 힘들다고 느낄 겨를이 없다”고 말한다.

서재원 어르신은 “노인들과 함께 교감하며 주변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를 하고 싶어 학장을 맡게 됐다”며 “하지만 이젠 학장을 떠나 친구들과 생활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의 전반전은 공직생활로, 후반전은 노인봉사로 보내는 자신의 삶이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짓는다.

원주 문막이 고향인 서 어르신은 원주농고를 졸업한 후 1960년 농림부(전남 가축위생시험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이후에는 양구와 원주 등을 거쳐 강원도청에서 20년 동안 근무했다. 지난 1993∼96년에는 횡성부군수로 재직했다. 재직 당시 그는 조태진 군수를 도와 횡성 한우를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기틀을 마련했다.

그는 “횡성 부군수로 재직하며 한우를 알리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때가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며 “하지만 은퇴 후 어르신대학장이라는 자리에서 더 큰 보람과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전문화된 노인교육을 위해 은빛어르신 대학원 운영 계획을 갖고 있다”며 ‘고학력 노인들을 위한 전문화된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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