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가이드①] 내 딸·며느리, 산후조리 어떻게 하나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육아가이드①] 내 딸·며느리, 산후조리 어떻게 하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0.29 15:51
  • 호수 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내 너무 더우면 산후회복 더뎌… 약간 더운정도가 좋아

 

최근 맞벌이 자녀를 위해 손자녀의 양육을 책임지고 있는 어르신들이 늘면서 조부모 육아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최근 조부모들에게 육아정보를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본지는 ①순천향대 부천병원 김태희 교수(산부인과)의‘산후조리 방법’을 시작으로 ②산모와 영유아의 영양관리 ③유아건강관리 및 응급처치 ④좋은 육아 ⑤성품 좋은 아이로 키우는 자녀 대화법 ⑥손자·손녀와 함께하는 놀이법 ⑦온라인 잘못된 육아정보 바로잡기 ⑧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할까요 등 8차례에 걸쳐 조부모들에게 필요한 육아정보를 소개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좌욕, 통증·가려움증 완화… 출혈 많거나 10분 이상 금물

대다수의 산모는 출산 후 친정 또는 시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출산 후 산모의 빠른 회복을 위해 조부모가 알아둬야 할 산후조리 방법은 무엇일까.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태희 교수(산부인과)는 “출산직후 회음부에 상처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자궁수축으로 인한 후산통, 오로(자궁에서 배출되는 배설물), 대소변 등에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 올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음부 절개부위에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주머니를 분만 후 몇 시간동안 대주고 분만 24시간 이후부터는 따뜻한 물로 좌욕을 해야 한다.

산후통은 임신으로 인해 커진 자궁이 정상 크기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몸에 해롭지 않다. 통증은 보통 분만 후 3일 후에 없어진다. 분만 첫 수일간은 오로에 포함된 혈액으로 인해 붉은 색을 띄지만 산후 10일경이 되면 백혈구가 섞여 거의 무색으로 돼 백색 오로가 된다. 

김 교수는 “적절한 산후조리를 하기 위해서는 너무 더우면 산후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약간 더울 정도라고 느끼는 상태에서 이불을 덮는 것이 좋다”며 “평소 긴 소매옷을 입고 실내에서도 양말을 꼭 신어야 하며, 과일도 실온에 뒀다 먹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산 후엔 소화 잘 되는 ‘죽’ 권장

출산 후 올바른 영양섭취를 위해서는 소화가 잘 되는 죽이 권장된다. 또 평소보다 300kcal의 열량을 더 섭취하도록 하고, 철분을 섭취해 빈혈을 막는다. 고단백 식품을 챙겨 먹고, 딱딱하고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모유수유 중에는 고단백·고칼슘 식단을 짜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제왕절개를 했다면 감자나 고구마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임신중독증이었다면 수분과 염분을 제한해야 한다. 인스턴트식품은 산후 비만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산후 보양식으로 산욕기에는 미역국, 출산직후에는 곰국, 산후 2주째는 잉어, 3주째는 늙은 호박, 4주째는 흑염소를 꼽을 수 있다.

 ▲좌욕으로, 통증·가려움증 완화

출산 후 좌욕은 통증·가려움증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올바른 좌욕방법으로는 하루 2~3회,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제왕절개를 해도 좌욕이 가능하며, 팔팔 끊인 뒤 식힌 물을 사용한다.

좌욕기나 오목한 대야가 좋고, 좌욕시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를 반복한다. 좌욕을 마친 후 부드러운 수건이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린다. 좌욕물은 약제를 달인 물을 섞는 게 좋다.

그러나 좌욕시 금지사항도 있다. 물에 소금이나 소독약 등을 섞지 말고, 출혈이 심한 경우는 하지 말아야 한다. 또, 10분 이상 좌욕도 금지된다.

▲적당한 운동으로 늘어난 체중관리

출산 후 체중관리도 중요한 과제다. 산모들은 임신 중 보통 10~20kg의 체중이 증가하는데 체중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극적인 모유수유를 비롯해 과도한 음식섭취 제한, 가벼운 운동을 꼽는다.

◇100kcal 소모시키는 운동


 

▲요실금·성기능 저하 예방도 중요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면 골반저근이 늘어나 요실금 및 성기능 저하 현상이 나난다. 요실금을 막기 위한 운동법은 다음과 같다.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양쪽 무릎을 구부려 세우고, 골반 넓이만큼 간격을 둔다 △발을 모아 발뒤꿈치와 엉덩이뼈는 일직선상에 둔다 △코로 숨을 들이마실 때, 골반을 위로 들어올릴 때 골반저근을 이완시킨다 △입으로 숨을 내쉴 때, 골반을 아래로 기울일 때 골반저근을 수축시킨다. 

▲산후우울증, 산모들의 통과의례

산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산후 정신병은 산모 1000명 중 1~2명이, 산후 우울기분장애는 산모의 절반 이상에서 생길 정도다. 증세가 심할 경우 아기 정서를 해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9가지 방법>
① 자신을 냉철하게 관찰한다.
②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이 우울하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③ 초콜릿이나 사탕 등 단맛의 간식을 매일 조금씩 먹는다.
④ 모든 사람에게 착한 사람이 되기는 당분간 포기한다.
⑤ 아기를 잠시 다른 곳을 맡기는 것도 좋다.
⑥ 하루쯤 집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 기분전환을 한다.
⑦ 아기는 금방 큰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⑧ 정신과 홈페이지를 방문, 자신의 상태를 점검한다.
⑨ 자신과 아기를 위해 치료를 받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