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온양온천시장, 어르신들 위한 이색 관광상품 선봬
[탐방] 온양온천시장, 어르신들 위한 이색 관광상품 선봬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1.11 18:03
  • 호수 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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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단돈 1만원에 온천·악극·공예·보양식 즐겨

충남 아산시는 1300년 전통을 지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온천 휴양지다. 더불어 1960~70년대 최고의 신혼 여행지로 각광받았다. 특히 올해 초 아산시의 대표 전통시장인 온양온천시장이 ‘2010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중소기업청과 아산시가 연계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이색 관광상품 개발에 나섰다. 온양온천시장을 ‘휴양형 시니어 마켓’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60세 이상 어르신 모시기에 나선 것.

이를 위해 아산시와 온양온천시장은 어르신들의 6, 70년대 추억과 감수성을 자극하는 온천 관광 상품들을 한데 모아 ‘만원의 행복’이라는 새로운 문화관광코스를 개발, 운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노부부 50쌍을 초대해 아득한 신혼여행의 추억을 되살리는 ‘리마인드 허니문’ 이벤트도 함께 실시한다.

▲‘만원의 행복’, 1만원에 즐기는 온천문화관광
‘만원의 행복’은 온천욕을 비롯해 추억의 악극관람, 공방체험, 보양식 및 건강차, 장터구경 등을 추가비용 없이 단돈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1일 문화관광코스다. 참여대상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로 제한된다.
‘만원의 행복’ 관광코스는 11월 11일부터 둘째, 셋째, 넷째주 목·금·토요일 총 9회 걸쳐 시범적으로 진행된다. 아산시와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어르신들이 부담하는 참가비는 매우 저렴하다. 하지만 진행 프로그램만큼은 여느 관광 상품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알차다. ‘만원의 행복’ 코스별 진행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집결-온양온천역(오전 11시)
신창행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온양온천역에서 하차한다. 서울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2시간16분이 소요되며, 청량리역에서는 2시간 32분이 걸린다. 지하철 비용은 2900원.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무료승차가 가능하다.

△1코스-공방체험(오전 11시 30분~낮 12시 30분)
온양온천시장 내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공간인 ‘온궁휴양카페’가 운영하는 공방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펠트공예’(양털이나 그 밖의 짐승 털을 원료로 습기, 열, 압력을 가해 액세서리나 생활용품 등을 제작하는 공예), ‘칠보공예’(금, 은, 구리 등에 유리질의 유약을 녹여 붙여 꽃, 새, 인물 따위의 무늬를 나타내는 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 어르신들도 전문 강사를 따라 하면 휴대전화 고리나 브로치 등 간단한 액세서리를 손쉽게 만들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펠트공예로 만든 핸드폰줄

 

△2코스-‘온궁’ 보양식(낮 12시 30분~오후 1시 30분)
점심식사는 아산시와 중기청이 온양온천시장을 대표하는 특화음식으로 개발한 ‘온궁’ 보양식을 먹는다. 한식전문요리연구가인 ‘박종숙 손맛 연구소’의 박종숙씨가 직접 온양온천시장을 방문, 시장에서 조달한 싱싱한 식자재를 사용해 개발한 건강식이다. 쇠고기를 주재료로 한 ‘천년고음국’과 순살닭고기를 사용한 ‘온궁 양생탕’ 두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식사 후에는 보양차도 제공되는데 수삼, 인삼차 등 어르신들의 건강을 고려한 차를 내놓는다.

 

▲ 운궁천년고음국

 

△3코스-추억의 악극(오후 2시~오후 3시)
황혼 재혼을 주제로 한 추억의 악극 ‘아빠의 청춘’은 어르신들의 공감을 얻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다. 청춘보다 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어르신들의 사랑 이야기와 가족 간의 갈등, 화해의 과정을 그려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특히 악극단에는 전문배우와 함께 47~73세의 시장상인 및 일반 배우 등 시민활동가가 공연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 추억의 악극 '아빠의 청춘'

 

△4코스-온양온천(오후 3시~오후 5시)
온양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시에 가장 유명한 온천으로 손꼽힌다. 특히 온천수에는 탄산수소나트륨과 황상마그네슘, 탄산칼륨, 규산, 황산칼슘 등이 함유돼 있어 관절염, 피부질환, 신경통, 위장병, 빈혈, 혈관질환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욕을 즐기기 위해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사람들로 연중 내내 북새통을 이룬다.

 

▲ 온양온천

 

△5코스-온양온천시장(오후 5시~)
약 500여개의 점포로 구성돼 있는 온양온천시장은 지역특산물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군으로 구성된 아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시장에 조성된 ‘샘솟는 거리’ ‘맛내는 거리’ ‘멋내는 거리’ 등을 돌아보며 옛 전통시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온양온천시장 전경


▲‘리마인드 허니문’, 다시 떠나는 추억의 신혼여행
아산시와 온양온천시장은 ‘만원의 행복’과 함께 노부부를 초대해 온양온천으로의 1박2일 신혼여행을 즐기는 ‘리마인드 허니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현 노년세대 가운데 온양온천에서 신혼여행을 즐긴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범사업으로 실시되는 1차(11월 19~20일), 2차(11월 26~27일), 3차(11월 27~28일) 여행은 과거 온양온천으로 신혼여행을 했던 어르신의 사진과 사연을 접수받아 무료로 진행된다. 이벤트에 선정된 노부부들은 1박2일 동안 온양온천시장을 비롯한 주변 관광지를 여행할 수 있는 특혜가 제공된다. 11월 말까지 이메일(onmarket@naver.com, 제목에 ‘리마인드 허니문 공모’ 명시)로 사연을 접수한다.

 

▲ 리마인드 허니문 포스터

 

온양온천은 1960~70년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신혼 여행지였다. 먹고 살기조차 어려웠던 시절, 제대로 된 신혼여행은 꿈조차 꾸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온양온천은 아련한 추억과 낭만이 살아 있는 곳이다.

‘리마인드 허니문 관광’ 프로그램은 과거 신혼부부들이 많이 다녀갔던 현충사, 신정호 등 아산의 주요명소를 포함하고 있다. 외암 민속마을과 민속박물관 등도 둘러보고, 온양온천시장에서 악극관람 및 온등 공예체험, 약손 마사지 등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남편이 아내를 위해 준비하는 허니문 디너파티와 프로포즈 사진 이벤트 등 부부애를 돈독하게 해 주는 다양한 행사도 마련된다.

아산시는 접수된 사연 가운데 어르신들의 진한 향수가 묻어있는 내용을 선별해 전시회를 개최하거나 이야기책 발간도 함께 준비 중이다. 시범사업 이후 허니문 여행은 유료로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어르신들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온양온천시장 홍보사업단 윤성진 단장은 “‘만원의 행복’과 ‘리마인드 허니문’은 어르신들을 위해  특화된 관광 프로그램으로, 참여 어르신들의 반응을 살펴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온양온천시장의 주 고객인 어르신들이 만족하고, 다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온양온천시장 홍보사업단 070)8230-8918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사진=온양온천시장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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