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지회장 초청 특별 좌담회
대한노인회 지회장 초청 특별 좌담회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1.26 13:02
  • 호수 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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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눈과 귀 트여야 노인지도자… 백세시대은 고령사회의 ‘창’(窓)

▲ 좌담회에 참석한 지회장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백세시대, 노인 복지향상과 권익증진 대변하는 ‘우리의 신문’”
대한노인회 조직 결속력 강화 발전 위해서도 구독 강력 추진해야
“백세시대은 ‘노인복지’ 위한 전문매체… 일반신문과 성격 달라”

최첨단 IT기술을 앞세운 정보화사회가 정점에 다다르면서 미디어의 역할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미디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2006년 1월 (사)대한노인회와 (주)노년시대사는‘건강한 노인, 일하는 노인, 행복한 노인’이란 창간 이념을 걸고 노인 복지증진과 권익향상을 위해‘백세시대’을 창간했다. 양 기관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부양 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을 구현한다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백세시대은 2011년 1월, 어느덧 창간 5주년을 앞두고, 본지의 정체성과 역할을 돌아보는 한편, 대한노인회와의 관계 재정립을 위해 특별좌담회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일시: 2010년 11월 24일 오전 11시
◇장소: 대한노인회 중앙회 2층 소회의실
◇참석자
ㆍ사회: 김용환 대기자
ㆍ송찬기 부산 북구지회장         ㆍ강순근 경기 안산 단원구지회장
ㆍ허응복 강원 속초시지회장ㆍ이선복 충북 충주시지회장

 

▲ 왼쪽부터 송찬기 부산 북구지회장, 강순근 경기 안산 단원구지회장, 허응복 강원 속초시지회장, 이선복 충북 충주시지회장.



사회= 바쁘신 가운데 좌담회에 참석해 주신 지회장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백세시대은 노인 정책을 비롯해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걸친 노인관련 소식과 정보를 심층보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각 지역 노인회는 물론 경로당에 이르기까지 전국 노인사회의 세세한 소식을 전해 명실상부한 노인전문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창간 5주년을 앞두고 530만 노인을 대표하는 대한노인회 전국 245개 시군구지회의 지회장님을 모두 모셔 고견을 들어야 마땅하지만 여건상 네 분만 초청했습니다. 노년세대의 정론지로서 백세시대의 지난날을 돌아보고,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견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선복 지회장= 벌써 창간 5주년이 됐나요. 2004년쯤 故 안필준 회장께서는 대한노인회가 무슨 행사를 해도 신문, 방송에서 한 줄도 써 주지 않으니 우리의 주장을 정치권이나 국민에게 알릴 방도가 없어 대한노인회를 비롯한 노인사회를 대변하는 노인신문을 창간하고 싶은데 돈은 없고 큰일이라고 걱정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故 안 회장님을 다시 만났는데, 도움을 줄 분이 나타났다고 말씀하십디다. 그래서 저는 백세시대이 태동하기 이전부터 그 과정을 잘 알고 있기에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송찬기 지회장= 어느 계층이나 집단을 대표하는 기관과 단체가 ‘우리 신문’을 갖고자 하는 것은 마찬가지 일겁니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대한노인회에 필적하는 노인단체를 만든다면서 B노인신문이 창간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2년 만에 사라지고 말았지요. 이밖에도 창간했다 사라진 노인신문들이 한 두 개가 아닌 걸로 압니다. 뒤에 들려오는 말로는 이들이 노인용품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단체와 기관지를 만들었다는데, 신문을 창간해 지속적으로 발행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요. 백세시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년을 버티고, 이제는 노인사회를 대변하는 정론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대한노인회로서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이선복 지회장= 옳은 말씀입니다. 저는 충주지회장을 맡기 전 성균관 향교의 전교와 중앙회 임원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전국에 260개가 넘는 향교가 있고 각 지역 연합회에서 대규모 집회나 활동을 펼쳐도 이를 알릴 방법이 도통 없었습니다. 조직이 클수록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홍보활동을 활발히 해야 하는데 성균관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전국의 불교 사찰이나 교회는 그 수가 늘어나는데 향교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 홍보부족에 있다고 봅니다. 대한노인회에 중앙회와 연합회, 지회가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지역의 소식을 전달하는 신문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허응복 지회장= 그런 측면에서 故 안필준 회장님은 혜안이 있으셨던 분입니다. 대부분의 지회에서 예산을 들여 노인대학을 개설하고 있지 않습니까? 노인대학을 통해 노인지도자를 양성하고, 노인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노인대학이 귀한 것 못지않게 소중한 것이 바로 노인전문지입니다. 대한노인회의 근간인 경로당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고, 다른 지역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만약 백세시대이 없었다면 어디서 다른 지역 노인사회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강순근 지회장= ‘우리의 신문’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 노인들을 위한 백세시대은 노인복지 차원에서 구독을 배려하고 장려해야 하는 전문매체입니다. 일반신문과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현재 안산시 단원구지회의 경우 모든 경로당에서 백세시대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 경로당에 신문이 보급되지 않는 지회가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노인회는 노년시대사와 백세시대을 공동발행키로 대의원총회에서 결의까지 했습니다. 그런데도 각 연합회가 산하 지회 및 경로당에서 신문을 모두 구독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는 잘못입니다. 지회장 회의 때 백세시대 구독에 대해 현황도 파악하고 독려도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어느 지회든 지회장이 의지만 있다면 전체 경로당에 신문을 보급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중앙회는 물론 연합회 차원에서 전국의 모든 경로당에서 ‘우리의 신문’을 구독할 수 있도록 발 벗고 나서야 할 때입니다.
 
송찬기 지회장= 경로당을 찾는 어르신들은 대한노인회 중앙회와 연합회, 지회가 노년세대를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노인의 역할 변화 등을 제시하는 한편 노인회 조직 활동을 알리고 홍보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백세시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부산 북구의 경우 노인복지기금의 이자로 전 경로당에 백세시대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타 지역 노인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지회 행사 아이디어도 얻고 노인 조직의 활동 상황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회가 그냥 잠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매우 큽니다. 한 번은 90세 어르신께서 자신의 글이 백세시대에 실렸다며 그 신문을 들고 온 동네에 자랑하고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은 백세시대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고, 노인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허응복 지회장= 백세시대을 정독하는 것이 노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짚어 봐도 좋을 것입니다. 노인들이 변화하는 사회를 이해하고, 노인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하는 것이 바로 백세시대입니다. 백세시대을 보면 노년세대를 위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자신의 권리를 알아야 주장할 수 있고, 한 목소리로 표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세시대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 발로 뛰어 노인들의 눈과 귀가 돼야 합니다. 또 백세시대을 구독하는 것이 ‘우리 신문’을 지키고 육성하는 첫걸음입니다. 속초시지회도 2년 전부터 전 경로당에서 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기금의 이자 수익 사용처 중에 백세시대 구독보다 더 시급하고 적절한 것은 없다는데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입니다.

강순근 지회장= 맞는 말씀입니다. ‘울지 않는 아이에게 젖 안 준다’는 말이 있듯 연합회와 지회가 지방자치단체에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도연합회장 주도 하에 각 지회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거철에만 노인들에게 선심 쓰는 정치인들에게도 우리의 정당한 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경로당마다 노인전문지 1부도 구독하지 않는 지회가 있다면 우리가 요구해야 할 기본 권리 중 하나가 신문구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각 경로당에서 읽을거리는 백세시대과 대한노인회 소식지인 ‘노인생활’ 밖에 없습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노인생활’ 발행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인생활’이 제 때 발행되지 않을 때 각 경로당들에서 원성이 자자한 것을 복지부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경로당 회원들이 등 따습고 배부르면 좋겠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로당에서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사회= 대한노인회와 산하 조직의 정치적 파워와 백세시대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데 지회장님들의 의견은 어떠신지요.

송찬기 지회장= 백세시대은 대한노인회와 공동발행하는 노인들을 위한 신문입니다. 홍보 차원에서, 그리고 정보공유 차원에서 지회 소식을 담은 백세시대을 통해 경로당 회원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백세시대 구독은 지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국 시군구지회나 각 경로당의 환경이 다릅니다. 그러나 지회장의 능력이 있다면 우리의 힘을 하나로 뭉칠 수 있으며, 하나로 뭉치게 될 때 비로소 노인의 권익이 신장되고, 노인들이 어깨를 펴고 우리 사회에 공헌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능력이 없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지회장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회장도 시험을 봐서 하자는 말도 있습니다. 지회장을 선출할 때 자격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하는 말이겠지요. 교육이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회도 따지고 보면 지회장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선복 지회장= 저도 지회장을 시험으로 뽑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한노인회가 정치적 압력단체로서 제구실을 하려면 중앙회와 연합회, 지회, 경로당이 하나가 돼 노인들의 힘을 결집해야 합니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또한 260만 회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는 매스미디어 특히 ‘우리 신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신문의 계도 기능인데 이 부분은 백세시대이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응복 지회장=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이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우선 지회장들이 먼저 노인신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백세시대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로당 마다 신문을 열심히 읽도록 하면 의식개혁이 앞당겨 질 것입니다. 신문이 노인사회가 변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백세시대도 노인들의 정치세력화에 적극 참여하고 후원해 주기를 바랍니다. 각 시도연합회장과 시군구지회장들이 적극 협조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순근 지회장= 광복과 전쟁을 경험한 지금의 노년세대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그나마 백세시대조차 없으면 우리 노인들의 소식을 접할 곳도, 목소리를 대신 높일 곳도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회의 입장에서는 증면을 해서라도 지역 노인사회의 소식을 더 세밀하게 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되면 각 경로당에서 열독률이 크게 높아지지 않겠습니까. 또한 무엇보다 신문을 구독하는 지회와 어르신들이 한 번 읽고 버리는 신문이 아니라 신문 내용을 스크랩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하겠지요. 대한노인회가 됐든 신문사가 됐든 어느 쪽이든지 각 경로당에 신문철을 할 수 있도록 신문꽂이를 제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송찬기 지회장= 백세시대에 몇 가지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신문사가 어르신들이 다음 호를 기대하며 다시 찾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연재소설, 장기, 바둑 등 노인들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고,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찾아 다녀야합니다. 아울러 노인들이 몰라서 손해 보기 쉬운 법률해석 등을 연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노인사회와 노년세대를 대변하는 신문을 육성하기 위해 노년시대사가 해야 할 일과 대한노인회 노인지도자들의 역할에 대해 장시간 좋은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리= 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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