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자원봉사, 우리 노인들 빼면 속 빈 강정이지요”
“지역사회 자원봉사, 우리 노인들 빼면 속 빈 강정이지요”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2.10 21:30
  • 호수 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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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제12회 노인지역자원봉사원 경진대회 수상 사례

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어르신들 사이에서 노년기를 보람 있게 보내려는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자원봉사활동은 노년기의 고독•소외감 극복과 건강유지, 삶의 활력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회는 노인자원봉사 인력을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자원봉사 활동상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12월 2일 제12회 노인지역자원봉사원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지역예선을 거친 48개 경로당이 참가해 자원봉사활동 사례를 발표했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제주연합회(최우수상)와 경기연합회(우수상), 충남연합회(준우수상)의 우수 활동사례를 살펴본다.


▲“왕성한 사회참여로 제주도 지키는 ‘열혈청년’들”
최우수상-제주 서귀포지회 새서귀포경로당(발표:강창익 회장)

1994년 회원 40명을 주축으로 문을 연 새서귀포경로당은 2010년 현재 1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최우수 자원봉사 경로당이다. 올해는 사회봉사활동 및 노인회 활성화를 위한 총 8개의 사업을 채택, 운영 중이다.

△교통질서 지킴이•청소년 선도사업
경로당 회원들은 1개월에 2회(1일, 15일) 교통질서 지킴이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3~4명이 1개조를 이뤄 시청 2청사 후문, 삼주사거리, 월드컵 경기장 일대에서 활동을 펼친다. 등하굣길 어린이 교통사고예방 활동을 비롯해 노약자 및 장애인 보행 안전도 책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6월엔 노인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가 발대식을 가졌다.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새서귀포 관내 공원, 월드컵경기장 주변 등 우범지역의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고성방가 3건, 음주흡연 10건, 집단 괴롭힘 2건, 탈선예방 5건 등 총 27건의 범죄예방 성과를 거뒀다.

△클린봉사활동과 어린이 유괴•성범죄 추방 사업
2009년 7월 고문현 지회장을 비롯한 새서귀포 노인회원들을 중심으로 ‘노인클린봉사단’을 만들었다. ‘우리 고장 주변 정화는 내가 앞장선다’는 슬로건 아래 마을 청소와 음식물쓰레기 분리배출 캠페인, 환경정화운동 등을 실시했다. 매달 2회 클린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250여명의 노인들이 참여했다.

한편 교통질서 지킴이 활동과 연계한 어린이 유괴•성범죄 추방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5개반 총 20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매달 두 차례씩, 범죄 가능 지역에서 가두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남자회원 3명이 1조를 이뤄 등하교시 초등학교와 공원 주변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노인학대예방 및 노인일자리 사업
회원연락망을 구성해 노인학대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역별 10명의 회원을 묶어 1일 1회 상호간 연락을 주고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12개반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효행을 장려하기 위해 경로당 회원 가족 중 효자효부를 발굴해 표창도 실시하고 있다.

한편 노인일자리사업도 추진해 교통안전지킴이 6명, 희망근로 19명, 올레길•문화재해설사 2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2011년에는 노인공동작업장을 운영해 노인일자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자원봉사단 등록•경로당 활성화 방안
‘365일 열린 경로당’을 추구하며 경로당 활성화 노력도 펼치고 있다. 경로당 내 운동기구 설치, 쾌적한 주방시설, 완벽한 냉난방시설, 당번제 등이 대표적이다. 또, 노래교실, 풍물교실, 체조교실, 원예체험, 노인건강상담 등 5개 프로그램을 지회 및 관련기관을 방문해 실시하고 있다.

노인 회원수 증가를 위해 ‘이웃회원 모셔오기’ 운동을 전개, 40명이었던 회원이 120명까지 늘었다. 또, 회원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관내 이•미용업소와 식당 등의 협조를 받아 요금을 50% 감면하는 성과도 거뒀다. 한편 경로당 내 18명(교통질서 12명, 청소년선도 6명)의 회원이 서귀포시 자원봉사자로 등록해 지역행사 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하고 봉사하는 경로당, 지역사회 표상”
우수상-경기 화성시지회 풍림아이원아파트 경로당(발표:유명부 회장)

경기 화성 풍림아이원아파트 경로당은 2009년 7월 30일 아파트입주와 함께 문을 연 신설 경로당이다. 고향친구들과 함께 했던 사랑방과 같은 경로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경로당 회원 배가운동
동 대표단과 부녀회 등의 협조를 통해 경로당 회원 영입에 힘을 쏟았다. 다시 찾고 싶은 경로당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화성시보건소의 협조로 매주 수요일에는 건강체조와 치매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7월부터는 태극권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주 3회 노인건강 증진 및 여가•취미 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창립당시 21명이었던 회원은 57명으로 늘었다.

△일하는 경로당
2010년 3월 대한노인회 화성시지회 취업지원센터 공동작업장 사업에 참여해 현재 10명의 노인회원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볼트와 스프링 조립, 청정 그린팩 가공작업, 위생장갑 포장 등의 일을 맡았으며 현재 자동차 에어컨 부품조립을 진행 중이다. 공동작업장 소득창출을 통해 올해 초 목표했던 경로당 공동기금 1000만원 마련을 이미 초과달성한 상태다.

△봉사하는 경로당
매주 월요일 경로당 회원들이 모여 아파트 단지와 인접도로, 어린이놀이터 주변 청소 및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오후에는 2인 1조, 2개조를 편성해 순번제로 등하교길 교통질서지킴이봉사와 놀이터 주변 순찰을 펼치고 있다.

또, 여름방학 중에는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직 교장 출신의 회원이 충•효•예 교육을 무료로 실시해 학부모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아파트와 인접한 버스 승강장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해 경로당 임원들이 수시로 청소를 실시하고 있다.

▲“‘참 살기 좋은 마을’, 노인이 앞장서 가꿔”
준우수상-충남 예산군 삽교읍 상하1리 경로당(발표:김세환 사무장)

남자 50명, 여자 65명의 노인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상하1리 마을은 2007년 ‘참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된 전국에서 손꼽히는 모범 마을이다. 노인회가 앞장서 우리 마을을 더 살기 좋은 마을로 가꾸고, 땀과 노력으로 일군 지금의 성과를 후세에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열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강관리를 위한 사회봉사 활동과 등산회 결성
‘깨끗한 마을환경 만들기’에 경로당 회원들이 앞장서고 있다. 매월 2회 실시되는 쓰레기 수거와 제초작업에 솔선해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05년 경로당 회원의 건강증진을 위해 ‘초막골 등산회’를 결성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 8시 30분 마을회관에 모여 인접한 가야산, 수암산, 금오산 정상에 도전한다. 등산을 하며 서로의 정도 두터워지고, 김밥, 과일 등의 음식도 서로 나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에는 경로당 회원 모두 기름제거작업에 동참했다. 총 2회의 자원봉사를 펼쳤으며 100만원의 성금도 걷어 함께 전달했다. 한편 명지종합병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질병예방을 위한 건강교육과 건강검진을 연 2회 실시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한 소득사업
2006년부터 경로당 앞밭 5000㎡(1500평)을 무상 임대해 신품종 자색감자를 재배, 450만원의 공동기금을 마련했다. 올해는 흰머리가 검어진다는 신비의 약초 적하수오 1만2000본(600만원 상당)을 구입해 재배했으며, 3년 후 1억원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곳은 도시와 농촌 교류 체험장으로 활용중이다. 2009년에는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의 협조를 받아 국화꽃 100만송이 조성사업으로 마을 안길과 농로 등 12km에 4만 본의 국화를 재배, 판매해 1200여만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올해에는 지자체 사업비 1300만원을 지원받아 천연비누작업장을 개설, EM발효액을 첨가한 천연향 비누와 주방세제를 생산하고 있다. ‘자연향 비누마을’이란 상호로 지금까지 약 480만원의 소득을 올렸고, 앞으로도 상품의 질 향상과 홍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미풍양속 계승발전 위한 마을잔치와 다문화가정 지원 및 장학사업
노인들이 앞장서 미풍양속을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사명이라 생각하고 있다. 노인회 주관으로 정월대보름의 척사대회를 개최하고, 칠월칠석에는 마을잔치를 열고, 장수어르신과 효부•효자를 선정해 시상도 펼치고 있다.

특히 고령의 홀몸어르신 4명을 선정해 집수리, 도배, 세탁, 반찬 제공 등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위급 상황시 신속히 병원까지 이송시킬 수 있는 방법도 마련해 놨다.

한편 마을 내에 있는 다문화 가정 3곳을 위해 노인회 회원들이 매주 1회씩 우리 전통 예절과 풍속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전통음식도 함께 나눠먹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밖에 경로사상 우수 고등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과 마을행사 및 이웃돕기 성금 등의 지역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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