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노후, 배움과 실천 없이는 이룰 수 없다”
“행복한 노후, 배움과 실천 없이는 이룰 수 없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12.24 16:04
  • 호수 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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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적 시니어상 자서전 부문 최우수 이회승(74) 어르신

지난 12월 11일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나의 힘찬 모습, 세상이 배운다’란 제목의 자서전 모음집의 출판기념회였다. 이 책은 행복한 노년의 모습을 담은 어르신들의 자서전 50편이 담겨있다.

이날은 보건복지부가 활동적인 시니어상 확산을 위해 자서전과 사진 그리고 슬로건을 공모해 우수작품을 선정, 시상한데 이어 자서전 부문만 따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번 공모전에서 자서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주인공은 이회승(74) 어르신. 이 어르신은 90여편의 출품작 가운데 당당히 최고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은퇴 후 재취업의 보람과 즐거움을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점검하고자 쓰게 된 자서전이 뜻밖에 큰 상을 받아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자서전을 통해 나 자신을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앞으로 더 열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회승 어르신의 자서전 ‘나 자신이 만든 보람 있는 노년의 삶’에는 힘겨웠지만 꿈을 잃지 않고 도전했던 그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40대의 나이에 뒤늦게 시작한 직장생활, 노후를 준비할 틈도 없이 찾아온 61세 정년퇴직, 은퇴 후 찾아 온 우울감, 이를 극복하고 일흔의 나이에 재취업해 다시 시작한 제2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어르신은 현재 노년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행복한 노년’을 강의하는 ‘실버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퇴직 후 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게 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고자 시작한 일이다.

그는 “갑작스런 은퇴를 맞고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던 시간을 겪었다. 많은 노력과 도전을 통해 그 시간을 지나오면서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노인들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실버강의는 노년을 맞는 중장년층에게 준비된 노후를, 노년기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행복한 노후를 안내하는 일이다”며 강사란 전문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어르신은 노인정책을 비롯해 건강, 성(性), 일자리 등 노인관련 강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다녔다. 지난 2007년에는 가정행복학교 ‘가족상담학’ 과정을 수료하고, 같은 해 캐나다 크리스천 대학교 대학원에서 상담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강의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스피치 아카데미도 16년째 다니고 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서는 많이 보고, 듣고 배워야 한다’는 그의 강한 신념이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이어진 것. 덕분에 이 어르신은 일주일에 2~3차례 노인복지관, 노인대학, 노인단체 등에서 꾸준히 강의를 펼치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은퇴 후에는 힘겨웠던 삶을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행복한 노년은 배움과 실천 없이는 이룰 수 없다. 끊임없이 배우고, 적극적으로 활동할 때 얻을 수 있다. 현재 주어진 삶에서 어떻게 2기, 3기 인생을 준비하느냐가 노년의 모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남은여생을 아름답게 그려나가 인생 전체를 가치 있는 인생, 보람 있는 인생으로 마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

제3기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회승 어르신. 그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이루지 못한 꿈이 있다. 바로 노인전용상담소를 마련하는 것.

“상담학 박사논문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 노인들이 상담에 매우 소극적이란 사실을 알게 됐어요. 특히 가정문제나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는 걸 부끄러운 일로 여길 정도죠. 문제를 풀기보다는 숨기고 참으며 사는 노인들을 위해 노인 전문상담 제도나 기구가 필요하다 생각했어요. 동년배가 운영하는 노인전용상담소라면 자유롭게 이야기 하지 않을까요.(웃음)”

최근 이 어르신은 한국고령사회비전연합회에 이사로 재직하면서 노인연구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일자리창출, 건강한 노후, 활동적인 노년상, 노후 준비교육 등 은퇴자 및 노년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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