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수(70)·서행순(70) 부부,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
“어렸을 때 아무것도 없이 고향을 떠나 고생하며 어렵게 살았지만 지금은 고향만큼 따뜻한 곳이 없다는 생각에 성금을 내게 됐습니다.”
경기도에서 사우나를 운영하는 황현수(70)·서행순(70) 부부가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고향인 전북 순창군에 5000만원을 전달했다.
동갑내기인 이 부부는 올해 칠순을 맞아 잔치를 벌이거나 해외여행를 다녀오려던 애초 계획을 접고 대신 더 뜻깊은 일을 생각하던 끝에 그 비용에다 예금까지 털어 12월 22일 순창군청에 거액을 맡긴 것.
현재 재경순창향우회 고문을 맡고 있는 황 어르신은 환갑 때인 10년 전에도 순창군의 노인들을 초청해 위안잔치를 열었으며 모교인 순창 제일고교에 수백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도 했다.
황 어르신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성공하기까지 정말 눈물 나는 일이 많았다”면서 “사는 게 힘들 때마다 고향은 포근히 감싸줬고 이만큼 성장하도록 격려해줬다”며 3명의 자녀가 출가한 만큼 고향에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군은 이 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해 관내 저소득 소외계층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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