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볼만한 곳]“뽀드득 뽀드득 눈꽃 길 걸어보세요”
[가볼만한 곳]“뽀드득 뽀드득 눈꽃 길 걸어보세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0.12.30 12:16
  • 호수 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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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 ‘남한산성’·광주광역시 북구 ‘무등산’ 등

 

나뭇가지에 맺힌 눈꽃을 감상하며 걷는 기분은 생각만 해도 상쾌하다. 최근 어르신들 사이에서 걷기가 인기라지만 새해를 맞아 해돋이를 보기 위해, 또는 새해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산을 찾는 어르신들이 많다. 가을 산행의 묘미가 단풍놀이라면, 겨울 산행의 묘미는 하얗게 덮인 설경이다. 특히 올 겨울은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산을 찾기 더 없이 좋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해 정결한 설경을 찾아 마음을 다잡고 한 해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가. 한국관광공사가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눈꽃 트레킹코스를 소개했다. 경기 광주, 강원 평창, 제주, 광주 북구, 경북 봉화 등 5곳을 소개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사진 및 자료=한국관광공사
 

성곽 따라 걸으며 호국정신 되새기는 ‘남한산성’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일원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보루 역할을 해왔다. 험한 지형을 따라 축조된 성은 그 길이가 11.7km에 달한다. 오늘날에 와서 남한산성은 자연생태 환경이 좋아서 수도권 시민들의 당일 코스 걷기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한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눈꽃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남한산성 탐방코스는 최단 거리 2.9km짜리(1시간 소요)에서부터 최장 거리 7.7km(3시간 20분 소요)에 이르기까지 다섯 가지 코스가 개발돼 있어 여행객 각자의 체력과 여유 시간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걷기를 전후로 남한산성역사관에 들러 남한산성에 얽힌 역사 공부를 해두면 좋다. 주변의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나 광주도자박물관, 분원백자관 등도 함께 관람해보면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 : 031-760-2725 ○주변 볼거리 : 앵자봉, 태화산, 허난설헌 묘, 신익희선생 생가, 의안대군 묘, 유정리 석불좌상, 극락사 석조지장보살좌상 등


백두대간 최고의 눈꽃 트레킹 명소 ‘선자령’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대관령과 선자령 사이 백두대간 능선길은 우리나라 최고의 눈꽃 트레킹코스다. 약 5km쯤 떨어진 두 지점 사이의 고도 차이는 325m밖에 되지 않는다. 가파른 비탈길이 거의 없는데다가 길이 뚜렷해서 장비와 복장만 제대로 갖추면 누구나 쉽게 눈꽃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 가는 길은 크게 능선길과 계곡길로 나뉜다. 백두대간 능선길은 상쾌하고, 옴폭한 계곡길은 아늑하다. 바람 부는 능선길은 조망이 탁월하고, 나직한 계곡길은 물소리를 벗 삼아 자분자분 걷는 재미가 아주 좋다. 능선길의 풍경은 웅장한 반면 잣나무, 낙엽송, 참나무, 속새, 조릿대 등이 군락을 이룬 계곡길은 아기자기하다.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대략 4~5시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문의 033-333-2182 ○주변 볼거리 : 대관령삼양목장, 오대산 월정사, 용평리조트, 방아다리약수터

▲ 제주 선작지왓평원

한라산 설원 감상 할 수 있는 ‘설작지왓 평원’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사시사철 다른 맛인 제주 한라산은 1월 이맘때쯤이면 눈부신 ‘설국’으로 탈바꿈한다. 선작지왓 평원은 국내에 흔치 않은 고산 평원이다. 평원 가운데 놓여 있는 안내 글이 눈에 띈다. “잠시 여기 서서 한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해보세요.”

평원 끝에 새하얀 구름이 일자로 놓여 있어 바라보는 시선과 수평이다. 노루 서식지인 ‘산상의 정원’에 걸맞은 풍경이다. 평원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인 영실 코스는 ‘신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름답게 발길 닿는 곳곳마다 ‘하로산또’(한라산 신)가 머무는 듯한 신비감이 느껴진다. 영실 코스가 끝나는 곳에는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 매점에는 1월 ‘설원 트레킹’을 즐기러 온 사람들만큼이나 많은 컵라면이 수북하다.

○문의 : 064-713-9950 ○주변 볼거리 : 곽지해수욕장, 제주경마공원, 제주항파두리항몽유적지, 제주 어음리 빌레못동굴 등

▲ 광주광역시 무등산 눈꽃

김삿갓이 돼 시 한수 읊으며 거니는 ‘무등산’
광주광역시 북구 금곡동 산 209-5

무등산은 도심 10km 이내에, 인구 100만 이상을 끼고 있는 1000m 이상의 세계 유일의 산이다. 특히 한겨울 서석대의 주상절리대는 수정병풍으로 변해 호남 겨울풍경의 정수로 손꼽힌다. 저녁노을이 비치면 수직절벽은 빛을 발하는데 ‘빛고을 광주’란 이름이 여기서 나왔다. 정상에 서면 광주시를 발아래 두고 그 뒤쪽으로 내장산이, 남쪽으로는 월출산까지 조망된다.

무등산에 오르려면 산수오거리부터 시작되는 옛길을 이용하는 것이 운치 있다. 총 11.87km, 무등산의 높이인 1187m와 숫자가 같으며 눈길을 밟으며 자박자박 걸어도 정상까지 5시간이면 족하다. 숲길에 접어들면 속세에서 선계로 들어선 듯 세상과의 단절을 맛보게 되는데 정상의 나무들은 온통 상고대를 뒤집어쓰고 있어 마치 바닷속 산호초 군락을 하늘에 옮겨 놓은 듯하다.
○문의 : 062-365-1187 ○주변 볼거리 : 충민사, 국립 5·18 민주묘지, 금남로 공원, 빛고을국악전수관, 소쇄원, 증심사
 

▲ 경북 봉화군 승부역 영암선 개통기념비

하늘 세 평 땅 세 평을 이어주는 ‘승부역’
경북도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이라는 승부역.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오지역(驛)이자 간이역의 설경은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기에 정감이 넘친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엽서 한 장을 보내거나 뽀드득 뽀드득 승부역 뒤쪽으로 이어지는 투구봉 산책로를 따라 눈길을 걸어본다.

역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얼어붙으면 썰매를 타고 한 평짜리 대합실에서 두 손을 녹이며 하루에 몇 번밖에 서지 않는 기차를 기다려본다. 그렇게 승부마을 여행은 오지마을 추억여행이 된다. 더불어 성춘향과 이몽룡의 흔적이 남아있는 계서당을 들러 보거나 봉화군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양주인 봉화선주를 옆에 끼고 봉화송이돌솥밥을 곁들이면 올 겨울 봉화여행이 아깝지 않으리라.

○문의 : 054-673-0468 ○주변 볼거리 : 청량산 도립공원, 홍제사, 석천계곡, 닭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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