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 이미정
  • 승인 2006.10.2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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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산하 경로당수는 무려 5만3000여개소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체다. 최대 규모의 단체인 만큼 정부에서는 많은 예산을 투자해 경로당을 활성화 시키려고 한다. 그러나 경로당은 정부의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경로당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그에 반해 회원 수는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로당을 찾는 노인들의 대다수가 돈이 없는 저소득층들이다. 소위 돈 있는 노인들은 경로당이 아닌 시설이 잘 꾸며진 복지관이나 요양원 등을 찾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경로당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는 경로당의 시설이나 운영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요즘은 예전처럼 시골의 동네 사랑방 한 두 칸에서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할 수 없는 현실이다. 노인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프로 등을 선전하고 제반시설 등이 경로당보다는 월등히 좋다보니 경로당 회원 가운데 웬만한 노인층은 복지관으로 떠난다. 따라서 경로당 활성화에 상당한 재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로당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의 다양한 취미를 생각해서 그들이 선호하는 바둑·장기·서예·음악 등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경로당의 숫자만 채우는데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유명무실한 경로당을 통폐합해서라도 좀 더 알차게 운영해야 한다.


또 정부는 노인 복지정책적인 면에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몸이 아픈데도 돈이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거나 약물치료를 하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보건혜택을 줘야 한다.


정부는 건국 60주년이 지내도록 노인에게 무성의 해왔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특히 노인을 위해 지었다는 복지관·아파트·요양소·병원 등 이 모든 시설은 돈 있는 노인에게나 해당되는 일이지 돈 없는 노인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다.


끝으로 정부는 빈곤한 노인의 노년생활을 보장하는 노인연금을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세계에서 경제대국이고 국민소득이 2만 불에 육박하는 우리나라가 이제까지 노인사회 복지연금이 없다는 것은 고령화 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동안 이 나라를 경제대국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지금의 7,80대 노인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이 일제 해방부터 6·25동란까지 모진 고생을 다하고 허리끈을 졸라가면서도 국방, 납세 등 교육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해 왔다.

 

 이렇게 지금의 경제대국을 이루어 현세 후진에게 물려주었거늘, 그들은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국가재산을 자기들 멋대로 낭비하고 7,80대 노인들은 조용히 앉아 구경이나 하든지 아니면 집에서 잠이나 자라는 말은 우리 노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우리 420만 노인들은 현 정부가 헌법이 정한 노인의 권익과 사회복지연금을 즉시 실시해 돈 없는 서민층도 고루 잘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서민층이 모이는 경로당도 활성화 될 것이다.

유동규 종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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