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맞추기·카드놀이 치매예방 도움 커
낱말 맞추기·카드놀이 치매예방 도움 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2.09 18:10
  • 호수 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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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서 찾는 치매예방법…컴퓨터·정원가꾸기 등도 대뇌활동 높여

세상 모든 질병이 고통스럽겠지만 치매만큼 무서운 병도 드물다. 치매가 두려운 이유는 환자의 정신적·신체적 퇴행은 물론 가족도 부양부담과 비용 등에 따른 고통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치매는 지적 수준이 정상적으로 발달한 사람의 뇌가 손상으로 인해 지적 능력이 상실되는 경우로, 병이 진행되면서 기본적인 일상생활 능력 및 운동 장애까지 초래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다. 치매는 주로 노년층에게 발병하지만 요즘에는 30~40대 치매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7년새 치매 환자 5배 증가…인구고령화 원인
노인인구가 증가할수록 치매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노인성 질환자 가운데 치매질환자가 다른 질환에 비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02~2009년 노인성 질환자 진료 추이 분석’ 결과, 최근 7년간 치매를 비롯해 파킨슨병, 퇴행성질환 등을 앓고 있는 노인성 질환자의 수는 205.7%, 총진료비는 419.5% 각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치매 질환자는 2002년 3만9000여명에서 2009년 19만7000여명으로 7년 새 5배 가량(497.7%) 늘었고, 총진료비도 468억9000만원에서 5777억원으로 1232.1% 증가했다.

65세 이상 치매 질환자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3만9000명이던 치매환자는 2003년 4만7000명, 2004년 5만8000명, 2005년 7만3000명, 2006년 9만3000명, 2007년 12만2000명, 2008년 15만9000명, 2009년 19만7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노인인구 증가와 함께 적극적인 진단, 치매에 대한 활발한 홍보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종헌 교수(신경과)는 “65세 이후부터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5년에 2배씩 증가하고, 85세가 넘는 노인은 유병률이 30%나 된다”며 “치매환자의 증가는 인구고령화의 요인이 크다”고 말했다.

◇초기증상 인지해야 치매예방 가능
사정이 이렇다보니 치매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무엇보다 강조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퇴행성 질환(알츠하이머)을 제외한 치매의 경우 평소 예방을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면 증세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원인질환의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관리를 병행한다면 완치도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전문의들은 치매증상은 환자나 보호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치매 초기증상을 알아뒀다가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매의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기억장애-평소 알고 있던 전화번호나 이름을 잊는다 △언어장애-물건 이름이 금방 떠오르지 않거나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한다 △시공간능력 저하-방향감각이 떨어지거나 길을 헤맨다 △계산력 저하-물건을 살 때 돈 계산이 틀리거나 돈 관리를 하는데 실수가 잦다 △성격 및 감정변화-평소 꼼꼼했던 사람이 느긋해 지거나 의욕적인 사람이 흥미를 잃는 경우 등이다.

치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뇌혈관, 대사성 질환을 비롯해 알코올이나 가스 중독, 두부 외상, 고혈압, 뇌졸중(중풍), 관절염, 당뇨, 청각 장애, 위장·심장·간·비뇨기계통의 질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른 요인으로는 낮은 교육 수준, 두부 손상, 지나친 음주, 에스트로겐 호르몬 결핍 등이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컴퓨터·정원가꾸기·낱말 맞추기 등 치매예방 도움
전문의들은 평소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컴퓨터나 정원가꾸기 등을 통한 대뇌활동을 비롯해 규칙적인 운동, 공부나 독서, 식습관 개선, 음주 및 흡연 자제 등을 권고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종헌 교수(신경과)는 “대뇌(cerebrum) 활동을 위해서는 책이나 신문 등을 매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는 컴퓨터를 배우고, 지인들에게 전자메일을 보내는 등의 활동이 치매 예방에 더 좋다”며 “또 미술과 정원가꾸기 등의 여가활동도 대뇌 활동에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질환으로 침대에 오랜 기간 누워있는 노인들 중 80% 이상이 치매에 걸리게 된다”며 “걷기나 자전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이경수 전문의(내과)도 “직장에서 은퇴하고 사회적 접촉 기회도 줄어들면 점차 두뇌를 사용하지 않게 된다”며 “고령에도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숫자 계산 등을 자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친척이나 친구들과의 모임을 통해 사회적 접촉을 유지하며 TV나 신문을 통해 사회적 관심사에 대해 익숙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뇌를 자극할 수 있도록 낱말 맞추기나 카드놀이 등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이유라 과장(정신과)은 “낱말 맞추기나 카드놀이, 수도쿠 등의 지적자극 활동은 두뇌 사용을 증가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환자들의 경우에도 증상을 더디게 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지적자극을 줄 수 있는 여가활동으로는 낱말 맞추기를 비롯해 트럼프, 자원봉사활동, 영화나 연극관람, 예술활동 등을 꼽았다. 

치매예방을 위한 10가지 방법

① 고혈압을 치료한다.
② 당뇨병을 조절한다.
③ 콜레스테롤을 점검한다.
④ 비만을 줄인다.
⑤ 심장병을 초기에 발견해 치료받는다.
⑥ 우울증을 치료한다.
⑦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⑧ 절대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⑨ 과음은 절대 금물.
⑩ 일이나 취미활동을 계속 한다.
출처 : 한국치매협회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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