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서 7개 외국어 독학 후 동의대 대학원 진학
80대 중반에 박사학위에 도전하는 어르신이가 있다.
동의대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박사과정을 밟게 된 함신형(84) 어르신이 그 주인공.
함 어르신은 동의대 사상 최고령 입학생이다. 1927년생인 그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전쟁 등 격변의 시대를 거치고, 자녀 4명을 양육하느라 대학 진학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비로소 환갑의 나이가 돼서야 마음 놓고 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그렇게 5년 가량 중국어와 영어, 독일어 등 7개 국어를 독학했고, 일본어 실력은 부산 수영구청과 서구청 등에서 강사로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수준급이 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공부를 한번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함 어르신은 칠순을 넘긴 1998년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새내기가 됐다. 그는 76세가 된 2003년에는 동의대 대학원 중어중문학과 석사과정에 진학했고, 몇 차례 박사과정 진학에 고배를 마신 뒤 올해 캠퍼스를 다시 누비게 됐다.
함 어르신의 지도교수인 김태관 교수는 “함신형 어르신은 과제를 내주면 어떻게 해서든 틀림없이 다 해오는 착실하고 근면한 학생”이라며 그의 성실함을 극찬했다.
아침마다 10km를 달릴 정도로 건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함 어르신은 “힘들게 얻은 기회라 박사과정 합격 자체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것이 공부고, 책을 보다가 잠드는 것이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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