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으러 떠나는 여행,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봄바람 맞으러 떠나는 여행, 골라가는 재미가 있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3.05 09:40
  • 호수 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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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이 한발 물러섰다. 여기저기 솟아난 새순은 봄이 왔노라고 손짓한다.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다면 여행을 떠나보자.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다양한 여행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청주 수암골(충북 청주)’를 비롯해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을 거닐다, 목포 온금동(전남 목포)’,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울산 정자항(울산광역시)’,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경남 거제)’ 등 4곳을 소개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 사진 및 자료=한국관광공사

▲ 담장을 수놓은 벽화들
달동네의 그림 같은 변신, 청주 수암골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6·25 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정착촌이었던 청주시 수암골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 속의 초라한 달동네였다. 2007년 공공미술프로젝트로 진행된 벽화작업으로 봄날 꽃이 피어나듯 이 마을에도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거친 담벼락에 그려진 함박웃음을 짓는 꼬맹이들, 아름다운 꽃나무들은 그림이 아니라 실제 골목길의 풍경인 듯 살아있다. 인적 없이 조용한 골목길에서 이쪽 벽의 소녀와 저쪽 벽의 소년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꽃들은 소리 없이 꽃잎을 펼친다. 담장은 바다가 되고 때로 하늘이 돼 마치 그림책 속을 산책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드라마 ‘카인과 아벨’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외국 여행객들의 발길도 잦다. 수암골 뿐만 아니라 청주시내 성안길에도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 주인공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하루나들이 코스가 되겠다. 문의 043-200-2231~45

▲ 유달산 개나리
근대문화유적과 다순구미 골목을 거닐다, 목포 온금동
전라남도 목포시 온금동

목포는 근대문화유적 박물관이다. 온금동, 일본인 골목, 오거리 등에는 목포의 근대사를 만날 수 있는 흔적들이 남아 있다. 온금동은 목포에 시가지가 조성되기 전 뱃사람들이 살던 마을이다. 유달산 산자락에 기대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온금동 달동네를 걸어보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져가는 인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목포의 오래된 골목에서는 일본식 가옥의 자취와도 조우한다.
2층 격자모양 집 외에도 구 일본영사관, 이훈동 정원, 근대문화역사관 등이 목포의 근대사를 담아낸다. 예향의 도시인 목포에서 오거리는 1970~80년대 예술의 중심지였고 그 중심에 다방이 있었다. 다방은 작가들의 아지트였고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목포의 근대사를 더듬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목포의 봄을 즐겨보자. 유달산 자락은 3월말이면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유달산에서 북항으로 이어지는 일주도로는 노란 꽃 세상으로 변신한다. 문의 061-270-8430

▲ 참가자미 선별작업 중인 어민들
참가자미의 찰지고 고소한 맛에 빠지다, 울산 정자항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

한반도의 동해남부 바다는 고래의 바다다. 특히, 울산의 장생포는 고래잡이의 메카였다. 하지만 지금 울산을 대표하는 어항은 북구의 정자항이다. 정자항은 전국으로 유통되는 참가자미의 70%를 어획하는 곳으로 1년 내내 참가자미를 잡는다. 참가자미는 비린 맛이 없어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진다.
그중 정자항 사람들이 으뜸으로 여기는 것은 참가자미회다. 깊은 바다에 사는 어종인지라 양식을 할 수 없는 생선이고, 산란하기 전인 3월의 참가자미는 기름기가 많아 찰지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기 때문. 정자항의 또 다른 먹을거리는 정자대게다.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다. 정자바다의 세찬 물살에서 자라는 미역도 일품이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가 있는 산하동을 찾으면 3월 바다에서 수확한 미역을 널어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문의 052-229-3851~6

▲ 지심도 동백숲길
지심도 동백숲에서 시작되는 남해의 봄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옥림리


장승포항 지심도터미널에서 도선을 타고 15분이면 동백꽃이 반기는 지심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겨울의 문턱부터 하나둘씩 피어난 동백꽃은 3, 4월이면 지심도를 온통 붉은 별로 수놓는다.
만개해서 기쁨을 주는 동백꽃은 땅에 떨어져도 그 아름다운 빛을 잃지 않는다.
길 위에 송이 채 떨어져 있는 동백꽃은 결코 추하지 않다. ‘허영부리지 않음’이라는 동백꽃 꽃말이 떠오른다. 지심도 산책은 편안한 휴식과 더불어 인생에 대해 다시 정리해 보는 여유를 갖게 해준다. 지심도 동백꽃길 트레킹을 즐긴 뒤 거제도 본섬으로 돌아와도 즐길 거리가 많다.
해상유람선을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유람하거나 동부의 옥포대첩기념공원, 학동 동백림, 해금강, 서부의 청마유치환생가, 남부의 여차, 홍포마을 등을 탐방해본다. 문의 055-63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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