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감기 유사한 ‘대상포진’ 주의해야
초기 감기 유사한 ‘대상포진’ 주의해야
  • 이미정
  • 승인 2006.10.27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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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두바이러스 잠복 면역 떨어지면 염증

나이에 비해 팽팽한 피부와 활기찬 성격으로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여 주위의 부러움을 받았던 P(60)씨.

 

하지만 연휴가 유달리 길었던 지난 추석 P씨는 심한 옆구리 통증 때문에 움직이기가 너무 힘겨워 음식장만을 모두 며느리에게 떠맡겨야 했다.

 

뿐만 아니라 얼굴도 갑자기 10년은 더 늙어 보일 정도로 퀭해졌다. 이유는 바로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인 ‘대상포진’ 때문이었다.

 

P씨는 9월말부터 시작된 증세를 보고 가벼운 감기몸살에 걸린 것으로 생각했으나 연휴 전날이 돼서야 병원을 찾은 결과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름도 생소한 대상포진은 P씨를 나이에 비해 10년씩이나 늙어 보이도록 만들어 버리는가 하면 온몸에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했다. 초기 치료를 무시하다 큰 코 다친 격이 되고 만 것이다.


면역력 떨어진 노인들에게  발병 잦아, 가을부터 봄까지 극성=수두는 어릴 때 걸리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일이 많지만 어른들에게 나타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역시 어릴 때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쌀쌀한 가을부터 다음 해 봄 사이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어린 아이들과 젊은층 보다는 5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발생이 잦아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병원에 가기 보다는 집에서 적당히 쉬면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료를 늦추면 각종 합병증으로 고생하게 되므로 반드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몸의 한쪽에만 극심한 통증 나타나고 피부 반점 및 물집 동반=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다 며칠 뒤에는 피부에 물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다 2~3주가 지난 뒤에는 물집과 통증이 가라앉는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있기 전엔 의사들조차 병을 확진하기가 어려워 실제 대상포진 환자의 상당수가 오진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반점 등은 2~3주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없어지지만 통증은 피부반점과 물집 등이 없어진 후에도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특히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때문에 대상포진은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눈 주위, 가슴, 배, 머리, 엉덩이,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에서만 통증을 느낀다. 젊은 성인이 대상포진을 앓으면 비교적 통증이 약한 편이지만, 나이 많은 노인의 경우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로 예방 힘써야=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해 많은 환자들이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을 호소하므로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를 사용한다.

 

또 물집을 가라앉히기 위해 항바이러스제 등을 투여한다. 항바이러스 약물을 물집 발생 후 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를 돕고 포진 후 통증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 시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줘야 한다. 또 상처 치료시에는 자극성 강한 반창고를 붙이기보다는 항생제가 포함된 거즈를 사용해야 한다.


이의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은 필수.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남에게 옮는 전염 질환이다. 수두에 비해서는 전염성이 낮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들, 암환자 등은 환자와 격리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co.kr, 02-1644-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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