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필수장비 디지털카메라, 이것만 알면 나도 ‘사진작가’
봄나들이 필수장비 디지털카메라, 이것만 알면 나도 ‘사진작가’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3.18 16:19
  • 호수 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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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근재 기자

▲바른자세·노출, 사진찍기 첫걸음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는 자세에 있다. 찰나의 순간을 제대로 담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견고하게 받치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셔터버튼을 지그시 누르는 연습이 필요하다.

또, 카메라의 기능을 익히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빛의 양, 즉 노출(露出)이다. 카메라는 빛을 통해 사물의 영상을 인식하고 사진으로 남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출을 알아야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노출을 조절할 수 있어야 다양한 종류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출, 즉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은 셔터속도와 조리개가 담당한다. 또, 그 밖의 보조수단으로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기구)의 수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셔터속도란 카메라의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는 속도를 말하고, 조리개는 사람의 수정체처럼 카메라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곳이다. 사진은 몇 백 분의 일초 정도의 아주 빠른 속도로 셔터막이 열렸다 닫히면서 조리개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를 남기는 결과물이다. 따라서 셔터의 열고 닫히는 속도와 함께 조리개의 크기를 적절히 조합함으로써 같은 양의 빛과 동일한 피사체(사진이 찍히는 대상)라도 매우 다양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반면 ISO는 필름이나 이미지센서(CCD)의 감도를 나타내기 위해 국제적으로 규격화된 수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50, 100, 200, 400, 800, 1600 등으로 표기된다. 맑은 날 실외처럼 빛이 풍부하면 낮은 ISO를 쓰고, 실내나 야간 등 어두울 때는 높은 숫자의 ISO를 사용하면 된다.

사진전문가들은 “다양한 조합으로 수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노출의 개념과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일단 부딪혀 보는 것이 능사란 얘기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는 디지털카메라(이하 디카)는 자동으로 노출을 맞춰주기 때문에 기본적인 기능만 알면 누구나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사진=임근재 기자

▲디카의 4가지 노출모드

△M모드(수동, Manual mode)
완전 수동 모드로 사진을 찍을 때 사용자가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결정, 입력해 촬영하는 모드다.

촬영 경험이 적은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려운 노출 모드다. 셔터속도와 조리개 값을 입력해 사용할 줄 안다면 원하는 효과를 살려 사진을 완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빛을 마주보는 역광에서는 최신형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자동모드로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러한 경우 수동 모드 촬영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Av모드(조리개 우선 노출, Aperture Value mode)
촬영자가 조리개 값을 정하면, 카메라가 그에 알맞은 셔터속도를 자동으로 맞춰주는 반자동 모드다. 일반적으로 인물촬영 등에 많이 사용된다.

셔터를 누르면 렌즈 안에 있는 조리개가 동시에 작동하는데, 조리개 값의 숫자가 작을수록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반대로 조리개 값이 크면 빛을 적게 받아들인다.

보통 조리개 값은 ‘F2.8’ ‘F4’ ‘F5.6’ ‘F8’ ‘F11’ ‘F16’ ‘F22’ 등으로 표시된다.

조리개 값은 사진의 선명도, 즉 피사계 심도(초점이 맞아 잘 보이는 범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된 촬영대상은 또렷하지만 앞뒤 배경은 흐리게 보이면 피사계 심도(深度)가 얕은 상태다. ‘F’ 다음의 숫자가 작을수록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진다. 반대로 주된 촬영대상과 배경이 모두 또렷하게 보이면 피사계 심도가 깊은 상태이고, 조리개 값을 높였을 때 가능하다.

△Tv모드(셔터 스피드 우선 모드, Time value mode)
촬영자가 셔터속도를 정하면 그 셔터속도 값에 알맞은 조리개 값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반자동 모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촬영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셔터속도는 셔터를 열어 빛을 받아들이는 시간을 ‘초’ 단위로 계산하며, 1/25초, 1/50초, 1/100, 1/200초 등으로 표현한다. 분모의 수가 클수록 셔터속도는 빠르다. 예를 들어 1/250은 1/25보다 셔터속도가 10배 빠르다.

셔터속도를 고속으로 설정하면 움직이는 물체가 선명한 정지영상으로 찍힌다. 나는 갈매기나 비행기, 운동선수 등을 촬영할 때 좋다. 반면, 셔터속도를 저속으로 찍을수록 움직이는 물체는 흐르는 영상으로 찍힌다. 폭포수나 야간 자동차 불빛 궤적 등을 촬영할 때 사용된다.

△P모드(프로그램 모드, Program mode)
사진을 촬영하려는 피사체나 풍경 등의 상황 및 환경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조리개 값과 셔터속도를 맞춰주는 모드다. 따라서 사용자는 초점만 맞춘 뒤 셔터만 누르면 되는 완전 자동모드다. 초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능이다.

 

▲ 사진=임근재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사진찍기에 대한 초보자의 오해와 진실 7가지

1. Q.피사체를 무조건 중앙에 배치한다?
A.다양한 구도를 살려라

기념사진은 피사체를 중앙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여행사진과 일반 촬영에는 권장하지 않는다. 피사체를 중앙에 두면 재미없는 딱딱한 구도가 되기 쉽다. 앵글의 좌·우측에 인물을 위치시키고 촬영하거나, 화면을 마름모꼴의 형태로 찍는다면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또한 하이앵글(높은 곳에서 아래로 찍는 방법)과 로우앵글(낮은 곳에서 위를 향해 찍는 방법), 얼굴 근접촬영 등 다양한 구도를 응용할 수 있다.

2. Q.인물 촬영 시 몸 전체가 나오게 한다?
A.얼굴 표정부터 살려야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가 인물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담으려 한다는 것이다. 기념촬영이나 관광사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지나치게 배경을 의식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몸 전체가 너무 작게 나오면 인물을 알아보기도 힘들 뿐더러 지극히 식상한 사진이 되고 만다. 인물촬영의 핵심은 주인공의 얼굴표현이다. 배경은 부제일 뿐이다. 배경에 욕심내지 말고 촬영 대상에게 다가가 인물의 얼굴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의 종류에 따라 머리부터 허리까지, 머리부터 가슴까지, 얼굴만 클로즈업하는 등 다양한 기법으로 표정을 살려낼 수 있다.

3. Q.야간에는 플래시를 써야 사진이 선명하다?
A.삼각대를 이용하라.

야간이나 실내에서는 무조건 플래시를 터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주위가 너무 어두울 경우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으면 촬영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플래시를 사용한 사진에서 배경 없이 피사체만 하얗게 나오거나 몇 개의 점밖에 보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는 플래시 빛이 너무 가까운 피사체를 비춰 과도한 빛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광등과 같은 조명이 있은 실내에서는 플래시 대신 삼각대를 활용하자.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뒤 저속의 셔터 속도로 사진을 찍으면 밝고 자연스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4. Q.무조건 가깝게 찍으면 접사?
A.여백과 배경 고려해야

접사(接寫)는 초보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한 촬영기법이다. 원하는 사물을 근거리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렌즈를 피사체에 무조건 가까이 붙인다고 접사는 아니다. 접사도 다른 촬영과 마찬가지로 여백과 배경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피사체를 중심으로 주변 사물의 위치와 여백, 배경색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고려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접사 촬영에서도 흔들림 방지를 위해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Q.흑백으로 찍으면 멋있다?
A.사진 표현의 한 방법일 뿐.

흑백으로 찍는다고 무조건 좋은 사진이 되는 것은 아니다. 흔히 노출에 실패하거나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들을 흑백으로 전환해 사진 자체의 결점을 덮으려는 경우가 많다. 흑백사진은 명암의 요소를 살릴 수 있는 사진 표현의 한 방법이다. 사진을 흑백으로 찍을 것인가, 컬러로 찍을 것인가는 머리속에서 미리 결정하고 촬영할 것을 권장한다.

6. Q.풍경사진이 가장 쉽다?
A.다양한 구도연습이 우선

등산이나 효도여행, 혹은 멋진 풍경을 봤을 때 누구나 그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남겨 간직하고 싶다. 그러나 막상 촬영된 사진을 봤을 때 기억 속에 남은 모습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는 자신이 바라본 풍경과 주변상황을 카메라의 앵글에 담아내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을 봤을 때의 감흥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꽃에만 앵글을 맞추기 보다는 다양한 구도를 살려 주변 배경도 함께 담는 것이 좋다. 대체로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풍경사진을 잘 찍는 것도 이런 이유다. 따라서 초보자는 양손의 엄지와 검지로 카메라 앵글을 만들어 추억하고 싶은 풍경을 다양한 구도로 먼저 담아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7. Q.사용설명서는 뻔하다?
A.초보자일수록 반드시 확인해야

디카는 다른 전자제품보다 사용설명서가 중요하다. 제품마다 성능과 특성, 조작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사용 전에 반드시 설명서를 숙지해야 한다. 최근에 출시된 디카의 경우 조작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사용설명서만 충분히 이해하면 어르신들도 손쉽게 기능을 익힐 수 있다. 새로운 카메라를 구입한 뒤 익숙해질 때까지는 사용설명서를 지참하고 촬영할 것을 권장한다.


<촬영한 사진 컴퓨터에 저장·인화하기>

▲ 사진=임근재 기자
디카로 사진을 잘 찍었더라도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카메라 구매시 들어 있는 UBS케이블을 이용해 카메라와 컴퓨터를 연결하면 카메라의 메모리에 저장된 사진을 컴퓨터에서 자동으로 볼 수 있다.

USB케이블이 없을 경우, 카메라의 메모리카드를 뽑아 ‘카드리더기’에 꼽고 컴퓨터에 연결하면 사진을 컴퓨터로 옮길 수 있다. 카메라 기종마다 CF, SD, MS, XD 등 메모리카드 종류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급적 다양한 메모리카드를 꼽아 읽을 수 있는 ‘통합 카드리더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카드리더기는 대형마트나 컴퓨터 전문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에 자신이 없다면 카메라를 들고 대형마트 사진인화점을 방문, 원하는 사진을 바로 인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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